‘좋은 자극’인 줄 알았는데…SNS 몸 관리 게시물이 부른 역효과[바디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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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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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강 자극 콘텐츠’가 젊은 성인의 자존감과 신체 만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건강한 생활을 독려하는 듯한 게시물이라도 반복적으로 접하면 비현실적인 몸의 기준을 강화하고, 무리한 다이어트나 과도한 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연구팀은 18~33세 6111명이 참여한 국제 연구 26건을 종합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아일랜드,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 7개국에서 진행된 실험 자료를 살폈다. 연구 결과는 동료 심사를 거치는 학술지 ‘헬스 커뮤니케이션(Health Communication)’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핏스피레이션은 피트니스(fitness)와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을 합친 말이다. SNS에서는 운동하는 모습이나 식단 관리 장면, 탄탄한 몸매를 강조한 사진·영상을 뜻한다. 쉽게 말해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운동 자극 콘텐츠’나 ‘몸 관리 게시물’에 가까운 개념이다.

이런 게시물은 겉으로는 건강한 생활을 독려하는 콘텐츠처럼 보인다. 그러나 연구팀은 운동·식단 관리 콘텐츠가 일부 젊은 성인에게 긍정적인 자극보다 해로운 비교를 더 많이 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10~100개의 핏스피레이션 이미지나 영상을 본 뒤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분석했다. 이후 일반 콘텐츠를 본 집단과 심리적·행동적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운동 자극 콘텐츠를 본 집단에서는 신체 이미지가 나빠지고, 사회적 비교가 늘어나는 경향이 확인됐다. 부정적인 감정도 더 강하게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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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 조절이나 운동을 하려는 동기도 커졌다. 다만 연구팀은 이 동기가 반드시 건강한 방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무리한 다이어트나 과도한 운동처럼 오래 유지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영향은 특정 집단에만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성별, 나이, 체질량지수(BMI)와 관계없이 비슷한 경향이 넓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런 문제는 주로 젊은 여성에게 집중돼 논의됐지만, 이번 분석은 남성이나 다양한 체형의 이용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운동·식단 관리 콘텐츠가 이미 SNS에서 매우 넓게 퍼져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에서는 ‘#fitspiration’, ‘#fitspo’ 같은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이 광범위하게 소비되고 있다. 이용자는 이런 콘텐츠를 직접 검색하지 않아도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반복적으로 접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발레리 그루에스트 박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과테말라 수영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그루에스트 박사는 “훈련 현장에서도 이런 콘텐츠가 이상적인 몸의 기준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실제 경기력을 위한 훈련과 균형 잡힌 식단은 SNS 속 신체 기준과 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루에 몇 시간씩 훈련하는 선수에게도 SNS 속 몸은 현실적인 기준이 아니었다”며 “이런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계속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 건강 콘텐츠가 만든 비현실적 기준

그루에스트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짧은 노출만으로도 해로운 비교가 시작될 수 있고, 비현실적인 몸의 기준이 강화될 수 있다”며 “이는 자존감을 낮추고 극단적이거나 지속하기 어려운 식단·운동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 저자인 네이선 월터 노스웨스턴대 커뮤니케이션학부 부교수는 SNS의 특성을 문제로 짚었다. 그는 “기존 미디어와 달리 SNS는 정교하게 연출된 이상적인 이미지를 끊임없이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성인은 일상에서 이런 콘텐츠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런 게시물을 단순한 ‘운동 자극’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마른 몸보다 ‘탄탄하고 강한 몸’이 이상적인 기준처럼 제시된다. 겉으로는 건강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낮은 체지방과 선명한 근육을 동시에 요구하는 더 까다로운 몸의 기준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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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연구에는 한계도 있다. 분석 대상 연구의 참가자는 주로 선진국에 거주했고, 여성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인종, 민족, 신체 구성 등 세부 요인을 일관되게 다루지 않은 연구도 있었다. 연구팀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집단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SNS가 연결과 자기표현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건강해 보이는 콘텐츠라도 반복적인 외모 비교와 비현실적인 몸의 기준을 심어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젊은 세대가 이런 콘텐츠를 더 건강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노출 방식과 심리적 영향을 계속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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