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L사이언스, AI 기반 항암 방향성 제시… 챗GPT 방식 단백질 모델로 암항원 발굴

  • 동아경제
  • 입력 2026년 3월 30일 17시 04분


26일 열린 대한진단면역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최정균 네오젠로직 대표가 항암 백신 AI모델 ‘딥네오(Deep Neo)’와 최신 연구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CL사이언스 제공
26일 열린 대한진단면역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최정균 네오젠로직 대표가 항암 백신 AI모델 ‘딥네오(Deep Neo)’와 최신 연구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CL사이언스 제공
SCL사이언스가 대한진단면역학회에서 AI 기반 항암 방향성을 제시했다. SCL사이언스는 자회사 네오젠로직이 대한진단면역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면역항암연구에서의 AI와 다중 오믹스(AI and Multi-Omics in Immuno-Oncology)’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특강에 나선 네오젠로직 최정균 대표이사는 항암 백신 AI 모델 ‘딥네오(Deep Neo)’와 최신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최 대표이사는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로, 최근 항암 백신의 B세포 반응 유발 중요성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해 학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딥네오는 챗GPT와 유사한 방식의 단백질 언어모델을 신생암항원 발굴에 적용한 모델이다. 기존 예측 알고리즘 대비 적중률을 높이는 것이 핵심 목표로 개인 수준보다 더 세분화된 세포 단위의 생물학적 정보를 포괄하는 ‘다중 오믹스’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신생암항원 발굴에도 쓸 수 있을 것으로 SCL사이언스 측은 보고 있다.

이번 연구 성과의 기반은 SCL사이언스가 구축한 ‘단일세포 빅데이터 웨어하우스’다. SCL사이언스는 지난해 KAIST와의 기술이전 협약을 통해 세포 수준의 다중 오믹스 정보를 집적한 이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공개했다. 딥네오의 연구 결과도 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결과물이다.

SCL사이언스는 SCL그룹 계열사로, 같은 그룹 내 하나로의료재단이 건강검진·임상 과정에서 생산하는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헬스케어·AI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그룹 내 데이터 인프라를 바탕으로 작년 9월 네오젠로직을 인수하며 항암 백신 사업에도 진입했다. 자사의 정밀의료 데이터 인프라와 네오젠로직의 AI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정밀의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로서는 두 회사의 기술 통합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기까지 추가적인 임상 검증과 시간이 필요한 단계다.

항암 백신 분야에 대한 시장과 학계의 관심은 올해 들어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모더나는 지난 1월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시험에서 항암 백신과 면역항암제를 병용 투여할 경우 재발 위험이 49% 감소했다는 5년 추적 관찰 결과를 발표했다. 아직 임상 단계이나 이 결과는 항암 백신의 상업적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CL사이언스는 이 같은 시장 흐름을 사업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나 신생암항원 기반 항암 백신은 개인 맞춤형 제작 특성상 대량 생산과 비용 효율화가 상용화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딥네오의 예측 정확도가 실제 임상에서 어느 수준으로 검증될지가 향후 사업 경쟁력을 가늠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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