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장면 편집한 52초 영상 게시
“민간인-軍 희생 외면 희화화” 비판
백악관 “밈 활용한 SNS 홍보일뿐”
미국 백악관이 12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전쟁을 골프 등 스포츠 게임에 비유한 영상을 X에 게재했다. 티샷을 준비하는 게이머의 모습(왼쪽 사진). 훌륭한 샷을 치면 미국의 이란 공습 장면과 ‘홀인원(Hole in one)’ 문구가 뜬다. 사진 출처 백악관 X
미국 백악관이 12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전쟁을 스포츠 게임에 비유하며 미국의 군사 역량을 과시하는 영상을 X에 게시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후 영화 ‘아이언맨’과 ‘슈퍼맨’, 만화 영화 ‘네모바지 스폰지밥’ ‘유희왕’ ‘포켓몬스터’, 비디오 게임 ‘그랜드데프트오토(GTA)’ 속 장면을 활용한 전쟁 홍보 영상을 만들었다. 이에 전쟁을 희화화하고 이번 전쟁으로 숨진 이란 민간인과 미군의 희생을 도외시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백악관은 이날 X에 “패배하지 않는다(UNDEFEATED)”는 글과 함께 52초 분량의 영상을 게시했다. 일본 닌텐도의 ‘위’ 게임을 활용했고 이번 전쟁의 작전명인 ‘압도적 분노(Epic Fury)’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영상은 골프 볼링 야구 농구 등 여러 스포츠를 플레이어가 즐기는 장면을 담고 있다. 특히 골프 플레이어가 훌륭한 샷을 치면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는 장면이 나오며 ‘홀 인 원(Hole in One·골프에서 한 번의 샷으로 홀 컵에 공을 집어넣는 것)’이라는 문구가 뜬다. 볼링에서도 10개 핀을 한 번에 쓰러트리는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면 역시 이란 공습 장면이 등장한다. 야구, 농구 등의 득점 장면에서도 비슷한 화면이 나온다.
미국 NBC뉴스는 “전쟁을 가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스포츠와 비교한다”며 이란 민간인과 양국 병사가 죽거나 중상을 입은 이번 전쟁을 지나치게 가볍게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백악관은 최신 유행하는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을 활용한 소셜미디어 홍보에 나섰을 뿐이라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며칠간 관련 영상이 20억 회 이상의 노출을 기록했다. 사람들은 이번 전쟁의 엄청난 성공, 미군이 이란 테러리스트를 완전히 파괴한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바로 우리가 의도한 바”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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