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또 불발…“외환시장 접근성 등 해소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24일 06시 41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로고. 한국 증시가 또다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실패했다. 뉴시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로고. 한국 증시가 또다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실패했다. 뉴시스.
한국 증시의 오랜 염원이었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불발됐다.

MSCI는 23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검토’를 통해 한국 증시의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편입을 보류했다. 불발 사유로는 외환시장 접근성을 꼽았다. MSCI는 “오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의 시장당국이 발표한 조치들을 인정한다”면서도 “투자자들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했다.

MSCI는 “원화는 역외에서 실물 인도(delivery)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원화는 한국 밖 국제 외환시장에서 실물을 주고받으며 결제할 수 없는 통화라는 뜻이다.

MSCI는 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 거래시간이 야간으로 연장되긴 했지만, 유동성이 부족해 인덱스펀드 운용사들의 외환 운용 유연성이 여전히 제약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재개된 공매도 제도에 대해서도 시장 참가자들이 새롭게 도입된 시장감시규정 체계하에서 상당한 운영상 부담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MSCI는 “잠재적 시장 재분류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제기된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개혁이 완전히 시행되며, 시장 참가자들이 변화의 지속적인 효과를 충분히 평가할 만한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라고 했다.

MSCI 지수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주관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다. 주식 시장에선 세계 각국 증시의 순위표로 인식된다. 전 세계 펀드매니저와 기관 투자자는 이 MSCI를 참고해 각 나라에 배분할 투자금을 설정한다. 이렇게 움직이는 자금만 전 세계 2경 원으로 추산된다.

MSCI는 각 나라 증시를 선진국, 신흥국, 프런티어로 구분한다. 한국은 신흥국에 편입돼 있다.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다는 건 경제 규모가 크고 주식 시장이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 나라에 대한 전 세계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현재보다 더 많은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게 된다. 특히 미국 증시가 출렁이면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한국 증시의 취약성도 일부 극복할 수 있다.

한국 증시는 1992년 신흥국 지수 편입 이후 33년간 제자리걸음이다. 2008년부터 본격적인 선진국 지수로 승격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는 24일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불발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우리 스스로의 필요와 일정에 따라 외환·자본시장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면 MSCI 선진지수에도 자연스럽게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간 한국 정부의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노력과 성과에 대해 MSCI도 인지하고 있으나, 일부 과제의 경우 제도개선이 아직 진행 중이고, 완료과제의 경우에도 그 효과를 시장에서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금년에는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편입되지 않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