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9일 “공천 접수의 문을 더 열고 더 좋은 분들을 기다릴 것”이라며 사실상 오세훈 서울시장 등의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정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실 우리 당을 넘어서 대한민국의 현재 대표 정치인 중 한 분”이라며 “그분의 고민에 대해선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오 시장을 겨냥해 “공천 접수 기간을 지키지 않고 뒤늦게 추가 모집을 기대하며 공천 규정을 임의로 해석하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고 경고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처럼 이 위원장이 하루도 안 돼 입장을 선회한 배경에는 나경원, 안철수, 신동욱 등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된 인사들이 줄줄이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해 ‘후보 공백’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토론회 참석 후 현안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번 추가 모집 결정이 주요 격전지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할 위기에 처한 여당의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공천을 신청하는 사람이 저희가 내건 규칙을 지키는 게 당연한 도리라는 것이 ‘추가 모집을 안 하겠다’, ‘(지역을) 비워두겠다’는 뜻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 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특정인을 상대만 적용하는 규정을 만들거나, 배려하거나 특권을 부여하는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보다 지방선거 준비 속도가 뒤처진다는 지적에 대해선 “직전 8회 지방선거에서 거의 4월 말, 5월 초에 후보가 결정됐음에도 12개 시도지사를 국힘에서 당선됐다”며 “지금 스케줄대로 짤 때도 최종적으로 봐선 민주당보단 우리가 더 일찍 끝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공천 등록률이 저조한 것이 당의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일부시인한다. 그런면도 있을수 있는데 숫자가 결코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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