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포켓몬 이미지를 활용한 정치 밈을 게시하자 포켓몬컴퍼니가 “사용을 허가한 적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게임 캐릭터를 정치 홍보 콘텐츠에 활용한 사례가 잇따르면서 지식재산권(IP) 사용과 정치적 이용 논란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5일 뉴욕타임스와 더재팬타임스에 따르면 포켓몬컴퍼니 인터내셔널은 백악관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Make America Great Again(MAGA)’ 밈에 자사 캐릭터와 게임 이미지가 사용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 대변인 스라반티 데브(Sravanthi Dev)는 “최근 우리 브랜드와 관련된 이미지가 백악관 소셜미디어 콘텐츠로 올라온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영상이나 게시물 제작과 유포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고, 자사가 관리하는 지식재산권 사용을 허가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켓몬의 목표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며 특정 정치적 관점과 연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5일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에 포켓몬 게임 ‘포켓몬 포코피아’와 유사한 글꼴로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쓰인 이미지를 게시했다. 이미지에는 피카츄와 잉어킹 등 포켓몬 캐릭터가 등장했다.
● 포켓몬 패러디, 이민 단속 영상에도 활용
포켓몬컴퍼니가 미국 정부 콘텐츠 사용에 대해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포켓몬 콘셉트를 활용한 이민 단속 홍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영상에는 체포 장면과 함께 포켓몬 애니메이션 장면을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등장했고, “Gotta Catch ’Em All(전부 잡아라)”이라는 문구가 사용됐다.
포켓몬컴퍼니는 당시에도 영상 제작과 게시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관련 지식재산권 사용을 허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이민자를 수집형 캐릭터처럼 표현했다는 점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도쿄의 한 국제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미국 저작권법 위반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으며 게시물 삭제 요구나 법적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포켓몬컴퍼니가 실제로 소송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게임 콘텐츠를 활용한 밈을 자주 게시하고 있다. 백악관은 최근 이란 공습 장면 영상에 게임 ‘콜 오브 듀티’ 플레이 화면을 섞어 올렸고, ‘헤일로’, ‘마인크래프트’, ‘스타듀 밸리’ 등 다른 게임 시리즈 이미지도 소셜미디어 콘텐츠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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