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땅에 ‘이것’ 뿌린 덴마크 남성 “노동수용소 갈뻔…사과문 쓰고 출국”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6일 15시 22분


세계 193개국을 모두 방문한 덴마크 출신 여행가가 북한 방문 중 겪은 아찔한 경험을 공개하며 “북한만큼 극심한 통제가 있는 나라는 없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데일리메일 캡처
세계 193개국을 모두 방문한 덴마크 출신 여행가가 북한 방문 중 겪은 아찔한 경험을 공개하며 “북한만큼 극심한 통제가 있는 나라는 없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데일리메일 캡처
전 세계 유엔 회원국 193개국을 모두 방문해 본 덴마크 출신 여행자가 북한에서 감옥에 갈 뻔한 경험을 공유하며 “북한만큼 극심한 통제가 있는 나라는 없었다”고 밝혔다.

4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헨릭 예프센(37)은 최근 블로그에 북한 방문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소개했다. 예프센은 27세에 유엔 회원국을 전부 여행해 본 최연소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그는 “그동안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위험 지역도 수차례 여행했지만 북한만큼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예프센은 북한에서 인터넷 접근과 이동이 극도로 제한됐으며 대기오염으로 인한 건강 위험도 컸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유가 거의 없고 대기질도 최악 수준”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살고 싶지 않은 나라”라고 평가했다.

예프센은 문제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철저히 규정을 준수하며 북한 여행을 이어갔다. 그러나 동행인은 국가 지정 안내원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동료였던 여행자의 유골을 몰래 땅에 뿌렸다.

이 행위는 곧 북한 측에 발각됐다. 그 순간 예프센은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과거 감옥에 갇힌 사례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웜비어는 2016년 1월 호텔에서 선전물을 가져가려 한 혐의로 체포돼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7년 6월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사망했다.

예프센은 “노동수용소로 보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동행인이 ‘친애하는 지도자에게 보내는 사과문’을 제출한 뒤에야 출국이 허용됐다고 전했다.

출국 과정에서도 공항 직원들이 두 사람을 둘러싸고 ‘국가를 오염시켰다’고 비난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고 한다.

예프센은 북한 당국이 외국인 억류가 북한에 불필요한 국제적 관심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함에 따라 자신과 동행인을 구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살아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북한#덴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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