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총장 “2029년부터 남녀공학 전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3일 13시 23분


남녀공학 전환 반대를 주장하며 학교 시설물을 훼손하고 본관 점거에 나섰던 동덕여자대학교 학생들이 학교 측의 법적 대응을 두고 학생을 향한 보복성 조치라며 비판했다.  동덕여자대학교 민주 동덕 제58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학생들이 20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본관 앞에서 ‘동덕여대 본부의 보복성 법적 대응 및 학생인권침해 규탄하는 학내 서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2.20 뉴시스
남녀공학 전환 반대를 주장하며 학교 시설물을 훼손하고 본관 점거에 나섰던 동덕여자대학교 학생들이 학교 측의 법적 대응을 두고 학생을 향한 보복성 조치라며 비판했다. 동덕여자대학교 민주 동덕 제58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학생들이 20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본관 앞에서 ‘동덕여대 본부의 보복성 법적 대응 및 학생인권침해 규탄하는 학내 서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2.20 뉴시스
동덕여대가 2029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 재학생이 모두 졸업하는 2029년을 이행 시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공학 전환을 둘러싸고 교내에서 일명 ‘래커칠 시위’가 벌어지는 등 내홍을 앓았던 가운데 재학생들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3일 동덕여대는 김명애 총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 최종 권고안 결과를 존중해 수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동덕여대 공론화위는 전날 홈페이지에 ‘공학전환 공론화 결과에 따른 권고안’을 게시하며 남녀공학으로의 전환 추진을 권고했다.

교원 및 학생, 직원 등 총 48명이 참여한 숙의기구 결과에 따르면 공학 전환 찬성 의견은 75.8%, 여대 유지 12.5%, 유보 의견은 11.7%였다. 총 406명이 참여한 타운홀 미팅은 공학 전환 57.1%, 여대 유지 25.2%, 유보 17.7%였다.

총 7055명이 참여한 최종 설문조사에서도 공학 전환 51.8%, 여대 유지 33.2%, 유보 15.0%로 나타났다. 모든 조사에는 교원·학생·직원 등의 응답을 동일한 비율이 적용됐다.

김 총장은 “공론화 결과는 대학의 다양한 구성원이 숙의와 토론을 거쳐 마련한 것”이라며 “대학의 미래 방향에 대한 공동의 판단이자 책임 있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고안을 기반으로 남녀공학 전환 안건에 대해 구성원 설명회, 대학발전추진위원회, 교무위원회, 대학평의원회 등을 거쳐 공학 전환 방침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재학생들의 반발과 우려에 따라 공학 전환 시행 시점은 현재 재학생이 졸업하는 2029년으로 정해졌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며 점거 농성과 래커칠 시위를 벌였다.

김 총장은 “공론화 과정에서 공학전환에 찬성하는 의견이 더 많았음에도 재학생들의 반대와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대학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여성 교육기관으로서 쌓아온 가치와 전통에 대한 여러분의 자긍심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학전환의 이행 시점을 현재 재학생이 졸업하는 2029년으로 계획해 입학 당시 기대했던 여대 환경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며 “특히 공학전환 이후에도 여성 인재가 더 넓은 무대에서 역량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론화위원회가 제기한 대학 운영 혁신 방안과 구체적 발전 계획은 12월 중 구성원 여러분께 상세히 설명드릴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 총장은 “우리는 지난 갈등을 슬기롭게 마무리하고, 부정적 외부 이미지를 개선하며, 재학생과 구성원 모두의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번 입장문은 그동안의 공론화 과정에서 발생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구성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속히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