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계엄 거듭 사과…비극 끊고 민심속으로 가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3일 11시 42분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김건희 특검이 오 시장을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혐의로 기소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브리핑실을 나서고 있다. 2025.12.1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김건희 특검이 오 시장을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혐의로 기소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브리핑실을 나서고 있다. 2025.12.1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벌어진 12·3 비상계엄에 대해 “그날의 충격과 실망을 기억하는 모든 국민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의 사과 요구 분출에도 불구하고 사과를 거부하는 ‘계엄 사과’를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국민은 1년 전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비상계엄 사태로 깊은 상처를 입었다”며 “그 결과 국민의힘은 국민께서 부여한 사명을 충분히 완수하지 못한 채 정권을 내어주었고,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저는 국민의힘에 소속된 중진 정치인이자, 서울 시민의 일상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그날의 충격과 실망을 기억하는 모든 국민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권력이 판단력을 잃으면 나라는 표류한다. 독선과 독단이 앞서면 민주주의는 순식간에 길을 잃는다”며 “우리는 이미 그 쓰라린 경험을 치렀다. 다시는 같은 비극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오 시장은 12·3 비상계엄 사과와 함께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에 대한 견제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지금 국민은 거대 권력에 취한 민주당의 폭주와 균형을 잃은 국가 시스템을 목도하며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대안 정당으로 우뚝 서서 이 무도한 정권을 견제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은 정치가 잘못할 때 늘 매서운 회초리를 들었지만, 처절한 변화의 몸부림을 보일 때는 기회를 줬다”며 “민심의 흐름에 기꺼이 몸을 맡기고 더 넓은 민심의 바다로 나아가면 국민은 우리의 손을 들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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