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과 둘러싼 당 내홍에 “계산하는 모습은 안돼”
“사과·반성하는 상식적인 분들이 우리 당 주류, 지지층”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9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3주년 기념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6.29/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3일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대통령을 배출한 여당 대표로서 계엄을 예방하지 못했던 점을 제가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불법 계엄을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점은 100번 사과드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게(비상계엄이) 10년 됐나. 1년 된 얘기다. 거기에 대해서 이렇게 회고하는 시점에서 우리가 잘못됐다는 말씀을 드려야 하는 것이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계산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장동혁 대표 등 당의 주류는 계속해서 사과를 요구하지 말라고 한다’는 지적에는 “주류라고 말씀하셨는데 우리 당의 주류, 지지층의 주류는 상식적인 분들”이라며 “국민을 향해서 계엄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분들이 우리 당의 주류다”라고 말했다.
장 대표가 사과를 해야할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국민의힘은 국민들께 사과하고 있다”며 “당 대표가 어떤 입장이든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이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 여부를 놓고 내홍을 겪는 상황을 겨냥해서는 “사과는 전략적으로 계산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며 “국민들께서 받아주시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잘못했다”고 재차 사과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이 최근 내란특별재판부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법 작용의 기본은 재판과 정당한 절차를 통해서 유무죄를 정하는 것인데, 그 절차를 생략하겠다는 것이 내란 재판부”라고 비판했다.
이어 “내란재판부는 결론을 이미 정해놓은 것”이라며 “민주주의는 재판을 받을 권리를 모든 시민에게 보장하기 위해 투쟁해 온 절차다. 그걸 퇴행시키자는 얘기로, 이렇게 시스템 자체를 무너뜨리면 다른 국민들한테도 조금만 무슨 일이 생기면 이런 식의 특정한 결과를 위한 재판부를 만들어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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