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01 뉴시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둔 1일 국민의힘을 향해 “빨리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당내의 수준 낮은 헤게모니 싸움은 끝내라”며 “그래야 이재명 정부에 맞설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놓고 야당이 경쟁하면서 민주당의 반헌법적 독주를 막아낼 야권의 대안 경쟁과 혁신 경쟁으로 국민의 시선이 올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국민의힘에서 계엄을 두고 사과를 하느냐와 같은 피상적인 문제로 논쟁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피로감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선거에 연승한 당 대표는 전광석화처럼 잘라내고 기록 말살형까지 내린 당이 계엄을 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정치적으로 사망한 윤 전 대통령을 놓지 못하느냐”고 했다. 이 대표가 당 대표로 국민의힘을 이끌던 2022년 국민의힘이 3·9대선과 6·1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죄 재판에 대해 “1심 결과가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사법적 판단이 나올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전과 4개를 가진 것에 더해 선거법 재판에서 유죄 취지 파기환송된 것 등을 바탕으로 비판해 온 것이 국민의힘인 만큼, 윤 전 대통령이 내란죄 재판에서 무죄를 받을 것이라는 망상을 하지 않는 한 그와의 단절은 변수가 아니라 상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선거를 지면 부정선거고, 탄핵을 당하면 윤 어게인 하면 되고, 이런 불굴의 무한루프 속에서 보수 진영이 혁신하고 새로운 유권자에게 소구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서 대리 사과할 지에 대한 논란 자체가 허수아비 논란”이라며 “계엄을 일으켜서 국정을 마비시키고 보수 진영을 절단 낸 윤 전 대통령 본인이 사과를 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이고, 그 정도의 양심도 없이 부하들에게 형사적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인물을 버리느냐 마느냐의 문제인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12.01. 뉴시스 또 이 대표는 “국민의힘 내에서 소위 당원 게시판이니 하는 문제로 윤리위가 가동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뉴스에 오르내리는데, 개탄스럽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다소간의 허물이 있다 하더라도 계엄에 선명하게 반대했던 인물들은 큰 줄기에서 올바른 선택을 한 사람들”이라며 “큰 흐름에서 민심에 역행한 사람들이 작은 허물을 들어 정치적인 공격을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했다.
이어 “가족 및 지인의 계정을 동원해 기백 개의 댓글을 달아서 국민의힘 당원들의 여론을 조작하려 했다는 말이 사실이라 해도 당원 게시판의 대중 주목도라는 것은 거의 없다”며 “여론조작의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성격이나 취미가 독특한 정도의 기행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일 같이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는 공개 발언을 하던 제 입장에서는 그냥 용기 없는 사람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웃어넘기는데, 국민의힘에서는 이것을 서로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수단으로 오히려 이슈를 키우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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