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파크는 해외 호텔 사업을 전개하는 마이크로네시아리조트가 겨울철 성수기를 맞아 내년 1월부터 2월까지 인천과 부산에서 출발하는 사이판 단독 전세기를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호텔이 직접 항공사와 계약해 전세기를 운영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항공사와 협력해 접근성이 떨어진 사이판 노선의 공백을 메우고 가족 여행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사이판행 항공 공급 축소가 여행 수요 회복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올해 들어 인천발 일부 노선을 감편하거나 일정 기간 운항을 중단하면서 직항 선택지가 줄었고 이에 따라 북마리아나 제도(사이판 포함) 행 연간 좌석 공급은 2018년 약 76만 석에서 2025년 약 26만 석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6년 사이 약 66% 줄어든 수치다. 지역 관광당국(MVA)은 “항공 좌석 부족이 수요 회복의 큰 제약 요인”이라고 평가하면서 특히 겨울 성수기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의 수요가 집중돼 접근성 저하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이에 마이크로네시아리조트는 인천과 부산에서 각각 주 2회씩 전세기를 띄우기로 결정했다. 인천~사이판 노선은 티웨이항공을 통해 2026년 1월 2일부터 2월 27일까지 매주 월·금요일 운항하며 부산~사이판 노선은 에어부산이 1월 7일부터 2월 28일까지 매주 수·토요일 운항한다. 호텔 계열사가 자사 리조트 고객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항공편을 직접 기획하는 방식은 비용과 리스크가 커 일반적으로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이랜드파크 관계자는 “감소한 직항 공급을 보완하고 탑승 편의를 높이기 위한 편성”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기 운항에 맞춰 마이크로네시아리조트가 운영하는 켄싱턴호텔 사이판, PIC 사이판, 코럴 오션 리조트 사이판은 각 리조트의 특색을 반영한 올인클루시브형 겨울 패키지를 선보인다.
켄싱턴호텔 사이판은 키즈 전용 객실과 북부·별빛투어를 결합한 ‘키즈 올인클루시브’ 패키지를, PIC 사이판은 워터파크와 마나가하섬 투어를 포함한 ‘시그니처 올인클루시브’를 운영한다. 코럴오션리조트 사이판은 18홀 라운딩과 시내 관광을 묶은 ‘골투(Golf+Tour) 패키지’를 통해 레저·휴양형 상품을 강화했다.
패키지 혜택은 ▲객실 1박 ▲1일 3식 올인클루시브 식사 ▲마나가하섬 투어 1회(2인) ▲공항 픽업·샌딩 ▲항공편 일정에 맞춘 레이트 체크아웃 등으로 구성됐다. 3박 이상 예약 시 적용되며 세 리조트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사이판 플렉스’ 혜택과 리조트 간 셔틀버스도 제공된다.
전세기 운항을 기념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MRI는 다음달 4일까지 SNS 댓글 참여 이벤트를 열고 인천·부산발 왕복 항공권, 4박 5일 올인클루시브 숙박권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랜드파크 관계자는 “이번 전세기 운항은 접근성 저하로 수요가 위축된 사이판 시장에서 가족 여행객을 다시 유입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리조트별 특색을 살린 상품 개발로 사이판 관광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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