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메모리값, PC 수익 둔화…“실적 영향 불가피”

  • 뉴시스(신문)

PC 원가의 최대 18%, 메모리 재고 떨어지면…
“이런 상승 속도는 처음”…실적에도 영향 미쳐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27회 반도체대전을 찾은 관람객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10.22. [서울=뉴시스]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27회 반도체대전을 찾은 관람객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10.22. [서울=뉴시스]
치솟는 메모리 가격으로 이를 소재로 하는 완제품(세트)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PC업체인 HP는 최근 열린 실적 발표회를 통해 2026 회계연도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2.90달러에서 3.2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3.32달러를 밑도는 금액이다.

이 같은 실적 감소 배경은 메모리 비용 때문이다. HP 측은 메모리 비용은 지난 몇 주 동안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일반 PC 비용의 15~18%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HP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고를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가격 인상 영향이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최근 메모리 가격의 선행지표인 현물 시장에선 제품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주(19~25일) PC용 주류 DDR4 1Gx8(3200MT/s) 칩의 평균 현물가격은 13.68달러로, 지난 주보다 9.44% 상승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지난 9월 초 대비 2배 이상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PC 업체인 델도 최근 실적발표회에서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메모리 비용이 상승한 적은 없었다”며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모든 제품의 원가 기준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D램 공급사 재고 평균은 2.7주로, 지난 9월 말 역대 최저 수준인 3.3주에서 더 단축됐다. 삼성전자는 가격 상승과 재고 감소로 인해 사실상 견적 업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HP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완제품 업체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 “메모리 가격 급등 역풍은 일시적 상황에 그칠 수 있다”며 “저비용 공급업체를 선정하고, 포트폴리오 재설계와 AI 기반 혁신으로 추가 비용 절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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