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또 싸고…중국인 관광객 ‘배변 테러’에 시민들 분통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1월 25일 03시 57분


한라산·경복궁 등 주요 관광지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무질서 행동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 비매너가 아닌 관리 체계 실패라고 지적하며 정부 대응 미온 논란이 커지고 있다. ⓒ뉴시스
한라산·경복궁 등 주요 관광지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무질서 행동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 비매너가 아닌 관리 체계 실패라고 지적하며 정부 대응 미온 논란이 커지고 있다. ⓒ뉴시스

국내 주요 관광지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배변 테러 등 무질서 행동이 반복되고 있지만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현장에서 항의와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데 비해 실질적 대응 체계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누적되는 모습이다.

● 한라산·경복궁·용머리해안까지…잇따르는 ‘대변 테러’ 목격담

최근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제안합니다’ 게시판에는 “한라산에서 변 싸고 고성방가 중국인들 어떻게 안 되나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제보자 A씨는 성판악 코스 진달래밭 대피소 인근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6~7세 어린이에게 노상 배변을 하게 했으며, 보호자는 배설물을 수거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A씨는 “우리 진달래밭에 X이라니요?”라며 강하게 항의했고, 이에 공원 측은 중국어 경고 안내판 설치, 순찰 강화, 현장 적발 시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그러나 문제는 특정 지역이나 일회성 사례에 그치지 않는다. 10일 서울 경복궁 북문 신무문 돌담 아래에서는 70대 중국인 관광객이 배변하다 적발됐다. 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보호구역인 제주 용머리해안에서도 어린이의 용변을 처리하지 않고 떠난 중국인 관광객 목격담이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례들이 반복되고 있는 데 대해 단순한 매너 부족을 넘어 관리 체계 실패와 규제 공백이 만든 구조적 문제라고 꼬집는다. 유네스코 등재지와 사적 구역에서조차 기본 규칙 위반이 반복되는 것은 단속 체계가 예방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지적이다.

● 정치권 “정부 대응 미온적…국민 불편만 커져”

백지원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제작진 측으로부터  “뇌를 실험하고 싶다”는 취지의 연락을 받았다. 백지원 전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백지원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제작진 측으로부터 “뇌를 실험하고 싶다”는 취지의 연락을 받았다. 백지원 전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정치권에서도 이 같은 지적은 이어지고 있다. 백지원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강한 표현을 사용하며 현 정부를 비판했다.

앞서 백 전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인 때문에 피해 본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이런 행위를 싫다고 하면 혐오라고 하고, 좋아하지 않으면 형법으로 처벌하겠다는 법안까지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본인을 폭행하는 가해자를 좋아하라고 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그럴 거면 그런 사람들 기본 윤리 개념, 도덕 개념을 본인들이 책임지고 교육시키라. 아니면 본인들 집에 대변 테러를 하게 해라”고 직격했다.

배변 방치·고성방가·자연 훼손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왜 국민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느냐”는 냉소가 쌓이고 있다. 관광지 관리 기관들이 개별 대응에 그친 사이, 구조적 대책·정책 정비·국가 간 협의 등 실질적 해결책은 여전히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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