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부패 혐의 측근 제재…거리 두며 엄정 수사 의지

  • 뉴시스(신문)

1억 달러 에너지 부패 스캔들 개입 의혹…해외 도주
“전시 대통령에겐 친구 있을 수 없어…책임져야”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에너지 분야 대규모 반부패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측근 티무르 민디치에 대해 제재를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민디치와 또 다른 사업가 올렉산드르 추케르만에 대해 정부 제재를 요청했다고 키이우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국가안보·국방회의(NSCD)의 개인 특별경제 제재 및 기타 제한 조치’다.

국가 표창·훈장 박탈, 자산 동결, 우크라이나 영토 내 이동 차단, 자본 해외 반출 금지, 경제·금융 의무 정지, 모든 허가·면허 취소, 국영 자산 민영화 또는 임대 참여 금지, 전파 사용 금지, 전자통신 서비스 및 통신망 접속 차단, 우크라이나 영해·항만 접근 금지, 항공기 영공 진입 금지, 증권 관련 거래 금지, 지배 기업 자본 증가 금지, 모든 무역·산업 협력 및 안보·방위 분야 프로그램 종료, 기술·지식재산권 이전 금지, 우크라이나 토지 취득 금지 등의 제재를 받는다.

민디치는 젤렌스키가 대통령이 되기 전 설립한 TV 제작사 ‘크바르탈 95’의 공유 소유주이자 사업가다. 크바르탈 95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인기 정치 풍자 코미디 드라마 ‘국민의 종’을 제작한 곳이다.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수사국(NABU)은 민디치가 국영 원전 운영사 에네르고아톰에서 1억 달러 규모의 뇌물 수수 계획을 조직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네르고아톰 고위 임원들은 계약자들에게 10~15%의 리베이트를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민디치는 압수수색 몇 시간 전 해외로 도주했다. 민디치와 추케르만은 모두 이스라엘 시민권자이기도 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수사와 관련해 “그와 전혀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이날 저녁 영상 연설에서 “전시에 에너지 부문 부패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국민 신뢰를 지키기 위해 관련자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반부패 기관이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어떤 식으로도 개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유죄가 입증된 사람은 처벌해야 한다“며 ”전쟁 중인 국가의 대통령은 어떤 친구도 가질 수 없다“고 피력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