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월드운동, 맘스가든 프로젝트로 지구를 푸르게

  • 여성동아

각국의 도심·산림·바다·하천 돌보며 “후손들에게 아름답고 건강한 보금자리 물려주고파”

10월 30일 경기도 동두천 소요산 일대에서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이 열렸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10월 30일 경기도 동두천 소요산 일대에서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이 열렸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깨끗하고 건강한 지구환경은 인류 복지의 기반입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가 환경과 복지를 접목해 환경복지운동을 전개해온 지 17년째다. 가정의 환경을 세세히 돌보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인류의 보금자리인 지구환경을 살뜰히 보살핀다.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 맘스가든(Mom’s Garden) 프로젝트, 실생활 클린액션 캠페인 등 다채로운 활동에 세계 각국이 동참하고 있다.

세계를 깨끗하게 ‘클린월드운동’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은 세계인이 각자 사는 지역의 거리와 공원, 하천, 산과 바다를 깨끗하게 만들어 건강하고 아름다운 지구촌을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활동이다. 2008년 한국에서 시작한 이래 각국에서 정화활동, 환경보호캠페인, 환경교육 등으로 환경보호와 시민의식 증진에 기여해왔다. 지난 10월까지 77개국에서 2142회 시행했고 32만6425명이 참여했다. 올해도 국내는 물론 미국, 칠레, 페루, 엘살바도르,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각지에서 진행 중이다.

10월 30일 경기도 동두천 소요산 일대에서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이 열렸다. 동두천, 남양주, 의정부, 연천, 양주, 구리, 포천, 철원 등지 위러브유 회원과 가족·이웃 등 672명이 동참했다. 이들의 활동을 반기며 동두천시청에서 쓰레기봉투를 지원했다. 경기도의 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절경으로 유명한 소요산은 사계절 내내 탐방객이 끊이지 않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울긋불긋한 단풍 아래 봉사자들은 폐플라스틱, 비닐, 종이컵, 담배꽁초 등 각종 쓰레기를 꼼꼼히 수거했다.

현장을 찾은 박형덕 동두천 시장은 “아름다운 환경과 자연은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귀중한 유산”이라며 “이곳에서 클린월드운동을 열어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승호 동두천시의회 의장은 “위러브유 활동에서는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요즘 개인주의가 만연한데 위러브유를 통해 대한민국이 더 성장하고 이런 활동에 많은 젊은이가 참여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참가자들은 시종일관 밝고 즐거운 모습이었다. 박지영(44, 양주) 씨는 “지구가 하나의 집이라면 오늘은 소요산이라는 작은 방을 치우는 느낌으로 봉사하러 나왔다”며 “위러브유의 복지활동이 전 세계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에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기형(53, 동두천) 씨는 “이번 활동으로 토양 오염을 방지하고 시민들의 환경보전의식도 높이며 방문객들에게 깨끗한 도시 이미지도 심어줄 수 있다”며 뿌듯해했다. 한국에서 산 지 10년이라는 몽골 주부 다기수렝 씨는 “몽골에서도 위러브유 활동에 참여했다”며 “어머니 마음으로 활동을 하니 남들이 어려워하는 일도 먼저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앞서 26일 서울 마포구의 홍대 레드로드에서 열린 클린월드운동에는 560명이 참여했다. 이황희(26, 서울 서대문구) 씨는 “오늘 활동을 통해 여러 세대와 연대할 수 있고, 지구 환경이 우리에게 소중한 만큼 그것을 지키는 책임도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어 귀중한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소은성(52, 서울 마포구) 씨는 “위러브유의 주축은 ‘우리’다. 혼자 하는 건 힘들 수 있지만 함께하는 것은 즐거움이 된다”며 기뻐했다.

가족을 위한 정원 가꾸듯 ‘맘스가든 프로젝트’

기후위기 시대를 대처하는 위러브유의 ‘맘스가든 프로젝트’가 국내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미국 코네티컷주 이스트하트퍼드 수분매개자 정원 조성 활동.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기후위기 시대를 대처하는 위러브유의 ‘맘스가든 프로젝트’가 국내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미국 코네티컷주 이스트하트퍼드 수분매개자 정원 조성 활동.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기후위기 시대에 대기오염과 홍수·가뭄 같은 재난 예방 등을 위한 나무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10월 29일 서울 중랑천 휘경2동수변공원 일대에 영산홍, 산수유, 라일락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 827그루가 심어졌다. 위러브유가 맘스가든 프로젝트로 도심에 푸른 숨결을 더했다. 이 프로젝트는 어머니 마음으로 전 세계에 나무를 심어 지구촌 가족의 터전을 보호하고 행복한 미래를 구현하는 활동이다. 지난해에는 중랑천 둔치에 배롱나무를 심어 도심 생태계 보존과 도시환경 미화에도 앞장섰다.

위러브유 관계자는 “중랑천이 자주 범람하면서 천변에 죽은 나무가 늘었다는 소식에 회원들이 마음을 모았다”며 “이번에 심은 나무들이 토양 안정과 생태계 다양성 증진에 보탬이 되어 중랑천이 생태공간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후위기 시대를 대처하는 위러브유의 ‘맘스가든 프로젝트’가 국내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서울 중랑천 수변공원 나무 심기 활동.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기후위기 시대를 대처하는 위러브유의 ‘맘스가든 프로젝트’가 국내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서울 중랑천 수변공원 나무 심기 활동.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현장에는 위러브유 회원과 시민 등 215명이 참여했다. 봉사자들은 묘목을 심은 뒤 흙을 덮고 물을 뿌려 부드럽게 다졌다. 동대문구청에서 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녹화 사업을 해주셔서 주민들을 대표해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심은 나무가 지구를 푸르게 할 것”이라고 인사했다. 장성운 동대문구의원은 “위러브유가 나무 심기뿐 아니라 거리정화, 헌혈, 이웃돕기 같은 많은 활동을 하며 사회에 희망을 전하고 평화의 가치를 확산하는 행보를 해주셔서 지역사회와 국가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봉사에 참여한 류규한(50) 씨는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왔다”며 “흙이 손이나 옷에 묻고 신발이 젖는데도 뒷걸음질하는 사람이 없다. 서로 가족같이 배려하고 화합하는 것이 우리 활동의 원동력”이라며 웃었다. 강혜선(51) 씨는 “딸과 항상 정화활동에 참여해왔다”며 “위러브유로 환경교육을 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위러브유는 한국, 미국, 호주, 페루 등 세계 각지에서 4만4735그루를 심었다. 올해도 6개국에서 14건의 활동으로 2548그루 나무가 뿌리를 내렸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코네티컷주 이스트하트퍼드 ‘에마&니콜라스 드피에트로공원’에 ‘수분매개자 정원’ 2개를 조성했다. 벌·나비·곤충·새 등 수분매개자가 줄어들면 식량 생산과 생태계 보존에 위협이 된다. 500여 수분매개 식물과 벤치, 분수 등을 갖춘 정원 개장식에서 코너 마틴 이스트하트퍼드 시장은 위러브유 활동을 기리며 매년 7월 20일을 ‘위러브유의 날’로 기념한다고 선포했다. 인도네시아 메단에서는 6월 위러브유 회원들이 호우로 자주 붕괴되는 강둑을 보호하고자 글라스길에 나무 500그루를 심고 시민 휴식공간도 조성했다.

이 같은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려면 꾸준한 교육과 실천이 필요하다. 이에 위러브유는 35개국 176명의 대학생을 환경리더로 위촉하며 미래세대의 환경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올해 14회에 걸쳐 ‘세계시민의 스몰스텝’ 프로젝트를 실시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쓰레기 감축과 책임 있는 소비방법도 교육했다. 위러브유가 연중 실시하는 ‘실생활 클린액션 캠페인’은 다회용기 사용, 분리배출 등 개개인이 환경보호 습관을 기르는 데 일조하고 있다. 현재까지 5303건의 참여가 이뤄졌는데, 이는 이산화탄소 1만7895kg 감축 효과, 나무 4161그루를 식재한 효과다.


국제평화포럼,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 협력의 장 구축

위러브유가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개최한 ‘국제평화포럼’ 현장.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위러브유가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개최한 ‘국제평화포럼’ 현장.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지구촌에 사는 개개인이 ‘우리’가 되려면 국경을 초월한 연대와 화합이 필수다. 위러브유는 환경보호, 인권보호, 리더십 등 다양한 주제로 각국에서 포럼, 세미나, 연주회 등을 마련해 협력의 장을 열고 있다. 주한 외국 대사 및 외교관들과 함께한 글로벌 복지 교류 간담회, 복지활동 협약 체결 등에 각국 정부·기관이 함께하면서 글로벌 협력의 폭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위러브유의 국제협력 활동은 2018년 유엔 DGC (당시 DPI, 공보국) 협력 NGO 등록을 계기로 더욱 광범위해졌다. 유엔 DGC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과 평화 구현, 개발도상국 지원, 여성과 청년들의 역량 강화, 빈곤 퇴치 등 국제사회 발전과 인권보호, 인류복지 향상 등을 위해 세계인은 물론 각국 NGO와 소통·협력하는 유엔 기구다. 위러브유는 유엔과 정기적인 회의 및 논의, 세계 각국과 글로벌 협력 및 교류를 통해 인권, 복지, 구호를 위한 다각적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제67차 유엔 DPI/NGO 회의, ‘국제 관용의 날’ 기념행사, 제68차 유엔 시민사회 콘퍼런스, 제4차 군소도서 개발도상국 국제회의 참석도 그 일환이다.
유엔 총회가 2025년을 ‘국제 평화와 신뢰의 해’로 선포한 가운데, 위러브유가 6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개최한 ‘국제평화포럼(Global Peace Forum)’이 주목받았다. 포럼에서는 평화의 근간이 ‘어머니 사랑’이며, 이에 기반한 글로벌 연대가 각 분야에서 평화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행사는 유엔 주재 동티모르 상임대표부와 협력 속에 개최됐으며 세계 평화 달성을 목표로 하는 SDGs 16번과 17번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로즐린 아콤베 유엔 정무평화구축국 평화구축전략협력과장을 포함해 환경·문화·교육·역사·국방 전문가 등 400여 명이 함께했다. 디오니지우 바부 소아르스 주유엔 동티모르 상임대표(대사)는 “평화는 바다처럼 끊임없이 흘러야 한다”고 기조연설에서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평화와 안보,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어머니 사랑’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캐시 데이비드슨 뉴욕주 사법연구소 학장은 “어머니는 평화가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위러브유가 제주도에서 개최한 ‘2025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은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했다. 이 외에도 미국에서 개최한 여성리더십포럼과 학교폭력 예방 토론회, 홍콩에서 개최한 ‘홍콩시민 스트레스 극복의 날’ 행사와 힐링연주회 등 다양한 활동으로 위러브유는 세계인을 보듬고 현재와 미래를 위한 지혜, 창의적 방안을 함께 모색해가고 있다.

#2025 TREND WATCH#클린월드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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