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 알 아라비야(Alarabiya) 인스타그램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슬림인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아내는 몇 명인가”라고 질문해 양국 고위 당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12일(현지시간) 뉴스위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알샤라 임시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트럼프 향수’를 뿌리며 이 같은 농담을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향수를 직접 알샤라 임시대통령에 뿌리며 “이 향수는 당신 것이고 다른 건 당신 부인 것”이라며 “아내가 몇 명이냐”고 물었다. 알샤라 임시대통령은 웃으며 “한 명뿐”이라고 답했다. 이에 질세라 알샤라 임시대통령도 “당신은 몇 명인가”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당장은 한 명”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크게 웃었다.
이슬람 율법상 남성은 최대 4명의 아내와 결혼하는 일부다처제를 허용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무슬림인 시리아 대통령에 이를 활용한 농담을 건넨 것이다.
미국과 시리아는 수십 년간 살얼음판을 걸어왔다. 시리아는 1979년부터 미국 정부에 의해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됐고 2004년 5월부터는 미국의 직접적인 제재를 받아왔다. 그러다 미국 제재의 근본 원인이었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무너졌고 알샤라 임시대통령이 이끄는 새로운 정부가 수립되면서 두 나라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7월 21년간 이어졌던 시리아에 대한 자산 동결 및 물품 수출 금지 등의 제재를 종료하기도 했다.
알샤라 임시대통령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일어나자 알카에다 연계 조직 누스라 전선을 창설했다가 2016년 이 조직과 결별했다. 이후 시리아 북부 4개 이슬람 반군 조직을 통합한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결성했고 지난해 12월 시리아를 통치했던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뒤 과도정부를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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