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2년간 현실에 따귀 맞아…그래도 메이저 우승 가능하다 믿어”

  • 뉴시스(신문)

알카라스·신네르 양강 구도에 밀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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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의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4위·세르비아)가 후배들에게 밀리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2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향한 의지는 굽히지 않았다.

영국 BBC의 12일(한국 시간) 보도에 따르면 조코비치는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정도는 내가 ‘슈퍼맨’이라고 생각했다. 절대 다치거나 나약해지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며 “하지만 최근 2년 동안 현실에 따귀를 맞았다. 이 새로운 장을 인정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큰 부상 없이 약 20년 동안 남자 테니스의 최고 스타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도 세월을 거스르지는 못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상하이 마스터스 준결승에서 당시 세계랭킹 204위로 예선부터 대회를 치른 발렌틴 바체로(모나코)에 패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어 개최된 파리 마스터스에는 부상으로 기권했다.

시즌 왕중왕전 격인 ATP 파이널스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남녀를 통틀어 통산 메이저대회 단식 최다 우승 공동 1위(24회)에 올라있는 조코비치는 한 번만 더 우승하면 새 역사를 쓰지만, 가능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 얀니크 신네르(2위·이탈리아)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면서 조코비치는 좀처럼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2024~2025년 열린 8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4개씩 나눠가졌다. 둘은 올해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는 연달아 결승에서 격돌했다.

조코비치는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준결승에서 신네르와 맞붙어 패배했고, 알카라스와 대결한 US오픈 준결승에서도 고배를 들었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여전히 25번째 우승이 가능할 것이라 믿고 있다.

조코비치는 “현재 나의 최고 경기력과 그들의 최고 경기력을 비교하면 그들이 더 낫다. 이것이 현실”이라며 “메이저대회에서 알카라스나 신네르를 이길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냉정하게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나는 늘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코트에 들어가면 상대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코비치는 올해 초 불거진 신네르의 ‘도핑 징계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신네르가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믿지만, 그 일은 평생 먹구름처럼 신네르를 따라다닐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겠지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진 시점 등을 보면 투명성, 불일치의 문제가 있다. 메이저대회 출전에 문제가 없도록 편의를 주는 듯한 징계가 내려졌다”며 “정말, 정말 이상하다”고 짚었다.

신네르는 지난해 3월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징계를 받지 않았다가 올해 2월에야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2월에 징계를 받은 덕에 1월 호주오픈, 5월 프랑스오픈에 모두 출전이 가능했다. 신네르는 호주오픈에서는 우승을, 프랑스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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