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6회초 2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한화 선발 폰세가 LG 문보경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포효하고 있다. 2025.10.29. 대전=뉴시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올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암흑기’ 탈출의 발판을 놨다.
83승 4무 57패로 정규시즌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직행한 한화는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를 모두 거치고 올라온 삼성 라이온즈를 5차전 혈투 끝에 3승 2패로 물리치고 KS에 진출했다.
KS에서 정규시즌 1위 팀 LG 트윈스에 1승 4패로 밀리면서 1999년 이후 26년 만의 우승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최하위권을 맴돌던 한화에게는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한화는 2000년대 후반부터 암흑기를 거쳤다.
2005~2007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던 한화는 2008년부터 2024년까지는 좀처럼 가을야구 무대에 초대받지 못했다. 이 기간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나선 것은 2018년 뿐이다. 2024시즌에도 한화는 8위에 그쳤다.
한화의 암흑기 탈출을 이끈 것은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로 이어지는 강력한 원투펀치였다.
폰세는 그야말로 리그를 지배하는 활약을 펼쳤다. 29경기에서 180⅔이닝을 던지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에 탈삼진 252개를 잡았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0.944) 1위를 휩쓴 폰세는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투수 4관왕에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시상 기준으로 4관왕에 오른 투수는 1996년 한화 이글스의 구대성, 2011년 KIA 타이거즈의 윤석민에 이어 폰세가 역대 3번째다.
2021년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 기록을 새로 썼고, 개막 이후 선발 최다 연승(17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한 경기 정규이닝(9이닝) 최다 탈삼진(18개) 기록도 새로 썼다.
폰세는 KBO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을 수상했고, 유력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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