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도 핵실험’ 발언에 中 발끈…“핵실험 중단 약속 지키고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3일 19시 21분


美에너지부 장관 “버섯구름 볼 일 없다”
핵실험 필요성 강조하는 트럼프와 엇박자

[베이징=뉴시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베이징=뉴시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정부가 ‘중국도 핵실험을 하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핵실험 필요성을 주장하며 중국을 끌어들이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책임 있는 핵무기 보유국으로서 중국은 항상 평화 발전의 길을 견지하고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위 방어를 위한 핵 전략을 견지하고 핵실험 중단 약속을 준수하고 있다”며 “우리는 각국과 함께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의 권위를 수호하고 국제 핵 군축과 핵 비확산 체제를 수호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핵실험 의지를 표명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는 미국이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의 의무와 핵실험 중단 약속을 철저히 준수하길 바란다”며 “실제 행동으로 국제 핵 군축과 핵 비확산 체계를 수호하고 글로벌 전략적 균형과 안정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현지 시간) 미 매체 CBS 인터뷰에서 미국의 핵실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 실험을 하는 유일한 나라고, 중국과 러시아는 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진행자의 발언에 “러시아도 중국도 핵무기를 실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핵무기 실험’ 발언 관련 “핵폭발을 수반하는 것은 실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핵실험장이 있는 미국 서부 네바다주 주민들이 버섯 구름을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런 걱정은 할 필요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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