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북한 측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3일 밝혔다. 북일 정상회담은 2004년이 마지막이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납북자 귀국을 촉구하는 자리에 참석해 “북한 측에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하고 있다”며 “정상끼리 마주보고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직후인 지난달 23일에도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 위원장과 회담에 임할 각오가 돼 있다”며 “모든 납치 피해자들의 하루라도 빠른 귀국을 위해 어떤 기회도 놓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납치 문제는 1970~80년대 일본에서 북한 공작원들이 일본 민간인들을 납치해 북으로 끌고 간 사건이다.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북한에 납치됐다고 인정한 자국민은 17명이다. 이 중 12명이 북한에 남아 있다는 게 일본 주장이다.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의 방북으로 북한은 5명을 귀국시켰다. 하지만 북한은 “12명 중 8명이 사망했고 4명은 아예 오지 않았다”며 해결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북한의) 인정 여부를 불문하고 모든 납치자의 하루라도 빠른 귀국 실현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북일 정상회담은 2004년 5월 이후 20년 넘게 열리지 않았다. 북한 지도자와 만난 일본 총리는 2002년과 2004년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난 고이즈미 전 총리가 유일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