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대만 대표와 회동’ 사진 올리자… 中 “매우 악질적” 발끈

  • 동아일보

[경주 APEC 폐막]
中日회담 다음날 日총리 정면 비판
“내정간섭 말라”… 관계 경색 가능성
베선트도 대만측 만남, 공개는 안해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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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대만 대표로 참석한 린신이(林信義) 총통부 선임고문을 만난 것을 두고 “사안의 성격과 그 영향력이 매우 악질적”이라고 반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총리의 정상회담이 열린 지 하루 만에 중국이 일본 총리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양국 관계가 경색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지도자가 APEC 회의 기간에 고집스레 대만 인사와 만나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홍보했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 등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대만 독립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일본에 강한 항의를 했다. 중국에 대한 내정 간섭을 중단하고 건설적이며 안정된 중일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태도를 실천에 옮기라”고 주장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린 고문과 약 25분간 면담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자리에서 “대만은 (일본의)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자 소중한 친구”라며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를 심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린 고문과 악수하는 사진도 X에 올렸다.

다카이치 총리는 올 4월 국회의원 신분으로 대만을 방문하는 등 친(親)대만 성향이 강하다. 중국의 인권 탄압 등도 비판해 왔다. 이런 그의 성향을 의식해 시 주석은 다카이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역사, 대만 문제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흔들지 말라”고 사실상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대표를 공개적으로 만나자 중국 측의 불만이 고조된 것으로 풀이된다

린 고문은 1일 경주 APEC 정상회의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미국 대표로 참석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만났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린 고문은 이날 경주에서 취재진에 “베선트 장관과 40분 동안 안정적인 공급망 및 기술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 재무부는 두 사람의 회동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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