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정상 수사”, 이종호 “구명로비 안 해”…해병특검 줄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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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운, 직무유기 혐의 피의자…이종호, 구명로비 의혹 참고인 조사
吳 “수사 과정서 잘 말하겠다” 李 “휴대전화 바꾼 건데 왜 파손”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11.1 뉴스1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11.1 뉴스1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송창진 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2부장검사의 국회 위증 사건 은폐 의혹에 연루된 오동운 공수처장,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1일 소환했다.

오 처장은 “정상적인 수사 활동 과정의 일”이라고 했고, 이 전 대표는 “임 전 사단장을 만난 적도 구명로비를 한 적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 처장을 오전 10시부터 이 전 대표를 각각 직무유기 혐의 피의자, 구명로비 의혹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오 처장은 이날 오전 9시 24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해 ‘직무 유기 혐의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정상적인 수사 활동 과정의 일”이라고 답했다.

다만 ‘대검찰청에 1년이나 통보를 미룬 이유’, ‘박석일 전 수사3부장검사로부터 무죄 취지의 수사보고서를 받기 전 송 전 부장검사를 무죄로 결론 내린 이유’ 등에 관한 질문에 “수사 과정에서 잘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오 처장은 지난해 8월 공수처 소속 고(故)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고발된 송 전 부장검사 사건을 대검찰청에 1년 가까이 통보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법 25조 1항에 따르면 공수처장은 소속 검사의 범죄 혐의를 발견한 경우 관련 자료와 함께 이를 대검에 통보해야 한다.

특검팀은 오 처장이 송 전 부장검사를 감싸주기 위해 대검에 해당 고발 사건 통보를 미룬 것에 나아가 은폐까지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나와 이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밝혀 같은 해 8월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위증) 혐의로 고발됐다.

특검팀은 이날 오 처장에게 지난해 법사위로부터 고발된 송 전 부장검사의 국회 위증 사건 처리 과정에서 이를 대검에 통보하지 않은 경위, 송 전 부장검사에게 죄가 없다는 등의 수사보고서를 보고받을 당시 상황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전망이다.

직무 유기 혐의 공범으로 지목된 박 전 부장검사와 이재승 차장에 대한 피의자 조사는 지난달 27일과 28일 진행됐다. 송 전 부장검사 조사는 29일 이뤄졌다.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1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11.1 뉴스1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1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11.1 뉴스1
특검팀은 ‘구명 로비 의혹’ 관련해 이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42분쯤 법무부 호송차를 통해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임 전 사단장과 여전히 모르는 사이냐’는 취재진 물음에 “임 전 사단장과 만난 적도 없고 구명로비한 적도 없다”며 “황당한 여러 가지 얘기들, 진실을 조사해서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관련 형량 청탁(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다.

‘다수의 참고인이 두 분을 봤다고 진술한다’고 취재진이 말하자 “그들이 어떤 명목에서 어떤 이유로 허위 진술을 했는지 다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휴대전화는 왜 파손했느냐’는 질문에는 “돌려받은 휴대전화를 바꾼 건데 왜 파손이 된 거냐”고 반문했다.

구명로비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 전 대표 등이 포함된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참여자들이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위해 로비에 나섰다는 내용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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