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왔어요]세효각 백씨 이야기 外

  • 동아일보

● 세효각 백씨 이야기

역사학자가 자신이 속한 수원 백씨 가문의 가계사를 기록한 미시사적 역사서. 전북 전주 세효각 사당을 중심으로, 효자 14명과 열녀 3명을 배출한 집안의 이야기를 통해 통일신라 말기부터 현대까지 한국의 가족사와 문화, 사회 변동을 그린다. 조선 선비들의 교양과 여성들의 독서 문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산업화 시대의 생존 전략 등을 일상 언어로 풀어내며, 집안의 기록을 시대사로 확장한다. 백승종 지음·사우·2만5000원

● 손끝에 마법을

작은 네일숍 ‘달과 별’을 배경으로, 네일아트가 단순 장식을 넘어 치유와 연결의 힘을 지닌 아름다운 일상의 마법임을 보여준다. 주인공 츠키시마 미사와 신입 네일아티스트 오사와 호시에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사람과 사람을 잇고 골목 상점가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평범한 일상을 환하게 만들며 직업에 대한 편견을 넘는 포용을 전한다. 저자는 나오키상 수상 작가. 미우라 시온 지음·임희선 옮김·청미래·1만8000원

● 탄젠트

‘하드 SF의 거목’으로 알려진 저자의 초기 작품들을 모은 단편선. 1985년 발표된 ‘블러드 뮤직’은 나노기술이 최초로 등장한 SF로,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수상했다. 과학기술이 사회에 처음 유입되는 과정을 그린 이 소설은 대량학살 등의 폭력과 사회적 정당화를 윤리적으로 고찰해 오늘날에도 울림을 준다. 과학기술이 인간과 충돌했을 때 외로움, 욕망 등 개인이 느끼는 미시적 서사에 집중한다. 그레그 베어 지음·유소영 옮김·허블·1만8000원

● 양평책방 책방할머니는 오늘도 행복합니다

42년간 교사로 근무하다 정년퇴직 후 책방을 운영하게 된 한 여성의 이야기. 퇴직 준비 과정과 책방을 운영하면서 만나는 손님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써냈다. 3시간 내내 잠만 자다 가는 손님, 멍때리는 손님, 고양이와 놀기만 하는 손님 등 책방을 찾은 이들도 각자의 쉼을 누리다 간다. 은퇴 후 한적한 삶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읽는 내내 흥미를 느낄 수 있다. 남미숙 지음·공명·1만7500원

● 이것은 아름답고 저것은 추한 이유는 무엇인가

“예술은 놀이입니다. 예술은 이데올로기를 전달하는 수단이고, 마음을 둘 대상이고, 아름다움의 표본이기도 합니다.” 미학이 낯선 독자들을 위해 쓰인 입문서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에서 출발해 인류가 무엇을 아름답거나 추하다고 여겼는지, 아름다움이 어떻게 작품으로 자리 잡게 되는지 등을 폭넓게 살핀다. 신체, 종교, 기억 등 여러 주제를 넘나들며 친절한 문체로 풀어썼다. 이연식 지음·날·2만 원

● 몸짓의 역사

군주 앞에 한쪽 무릎을 꿇은 기사의 모습은 오늘날 찾아보기 힘들다. 책은 이처럼 서양 중세 문화를 오늘날과 구분 짓는 ‘몸짓’을 통해 당대 사회문화적 맥락을 들여다본다. 단순히 과거 몸짓을 분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몸짓을 둘러싸고 나타난 가치 체계의 변화와 그로 인한 사회적 갈등 등을 깊이 있게 분석했다. 저자는 2005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은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 교수다. 장클로드 슈미트 지음·주나미 옮김·오롯·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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