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참석 중인 응우옌 민 항 외교차관
“韓, 베트남 최대 투자국이자 신사업 동반자”
한-베 수교 33년, 양국 협력 확대 기대
2027년 베트남 푸꾸옥서 APEC 개최
응우옌 민 항 베트남 외교차관. 베트남 외교부 제공
“한국과 베트남은 새로운 기회의 지평 위에 서 있습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응우옌 민 항 베트남 외교차관(사진)은 31일 동아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경제협력은 양국 관계의 핵심 축이자 다른 분야 협력의 발전을 견인하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라며 “점점 더 실질적이고 심화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엿다.
양국은 1992년 수교 후 긴밀한 경제 관계를 맺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이고,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외국인 투자국이다. 현재 베트남에는 1만여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누적 942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는 베트남 전체 외국인직접투자(FDI)의 18%를 차지한다.
응우옌 차관은 “첨단산업·재생에너지·스마트 도시 개발 등 새로운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삼성, LG, SK, 현대, 효성, 포스코 등 주요 한국 대기업들은 베트남에 강력한 존재감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2015년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효해 2030년까지 1500억 달러 교역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81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응우옌 차관은 관세와 공급망 변화로 인한 극심한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미국은 당초 베트남에 46%의 초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했으나, 26일 이를 20%로 낮추는 무역협정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 응우옌 차관은 “글로벌 공급망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베트남은 한국을 주요 파트너로 하는 APEC 내 양자 및 지역 협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며 한국과 경제 교류 확대 의지를 밝혔다. 또 “양국 지도부는 공급망 다변화, 전략산업 역량 강화, 에너지 안보 확보, 혁신 촉진의 중요성에 대해 공통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양국은 2022년 수교 30년을 맞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외교 관계를 격상했다. 응우옌 차관은 “베트남은 2027년 푸꾸옥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며 “2025년 의장국으로서 철저하고 세심한 준비를 통해 연중 APEC 활동을 성공적으로 주도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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