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 지역 공격에 샤헤드(Shahed) 자폭 드론을 개조해 공중에서 대전차지뢰를 살포하는 새로운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현지 군사 전문가 세르히 플래시는 최근 “러시아군이 드론 양 날개 아래에 대전차지뢰가 담긴 두 개의 용기를 부착해 투하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 최근 며칠 사이 수미 지역에서 러시아군 드론이 여러 차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에서 살포된 대전차지뢰는 일정 시간 활성 상태를 유지하다가 스스로 폭발할 수 있다. 이는 드론 자체의 폭발 한 번으로 끝나는 기존 공격과 달리, 공격 지점 일대에 장시간 폭발 위험을 남겨 민간인과 구조대원에게 지속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 지뢰는 금속 용기 형태를 띠고 있어 드론 잔해로 착각해 접근하거나 차량·보행자가 근처를 지나가기만 해도 폭발할 수 있다. 농경지에서 트랙터가 밭을 갈다 지뢰를 건드릴 위험도 있어, 농민 피해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수상한 물체는 절대 만지지 말고 즉시 신고하라”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란 설계의 샤헤드 드론에 지뢰 살포 기능을 결합한 것에 대해 “교묘하고 악의적인 전술 변화”라고 비판한다. 공격 직후 피해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넓은 지역에 잔존 폭발물을 퍼뜨려 제거 작업을 어렵게 만들고 장기간 공포를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 같은 공격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최초 확인 사례는 수도 키이우에서 보고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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