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들개, 털이 파랗게 변해…방사능 때문?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0월 28일 08시 58분


도그스 오브 체르노빌 인스타그램 ⓒ뉴시스
도그스 오브 체르노빌 인스타그램 ⓒ뉴시스

폐허 도시 ‘체르노빌’ 인근에서 털이 파랗게 변한 유기견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개들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당시 주민들이 피난하며 두고 간 반려견들의 후손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비영리 단체인 ‘도그스 오브 체르노빌(Dogs of Chernobyl)’이 이달 활동 중에 포착한 체르노빌의 모습을 전했다. 이 단체는 2017년부터 체르노빌에서 개들을 돌보며 중성화 작업을 하고 있다.

체르노빌의 방사능 오염이 심한 배제구역(Exclusion Zone) 내에는 현재 약 700 마리의 개가 살고 있다.

단체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에 “우리가 불임 수술을 위해 개를 잡고 있는데, 털이 완전히 파란색인 개 세 마리를 발견했다”며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화학 물질에 노출 됐을 가능성

관계자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주민들은 “일주일 전만 해도 개들의 털이 정상이었다”고 말했다.

단체는 “아마도 어떤 화학 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파란색 개들은 매우 활동적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단체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개 포획을 시도하고 있으나, 개들이 날쌔서 아직 포획에 성공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 접경 지역에 있는 체르노빌은 1986년 4월 26일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가 폭발하면서 폐허 도시가 됐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 재해 도시 중 하나로 기록됐다.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지만, 동물들은 현장에 남아 야생에서 대를 이어 서식하고 있다.

#체르노빌#유기견#방사능 오염#야생 동물#원전 폭발#폐허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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