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루머’ 마크롱 영부인, 세무 기록에 ‘남성’ 표기…해킹 논란

  • 뉴시스(신문)

AP 뉴시스
AP 뉴시스
‘성전환 루머’에 시달려 온 프랑스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의 이름이 세무 기록에 남성 이름으로 잘못 표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실시된 브리지트 여사의 세금 기록 정기 감사 과정에서는 이름 항목이 ‘브리지트 마크롱이라 불리는 장 미셸(Jean-Michel, called Brigitte Macron)’로 변경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장 미셸은 브리지트 여사의 친오빠 장 미셸 트로뉴의 이름으로, 일부에서는 브리지트 여사와 장 미셸이 동일 인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브리지트 여사의 비서실장 트리스탕 봄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브리지트 여사가 직접 세무 사이트에 로그인했을 때 이름이 바뀌어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조사 결과 외부 침입(해킹)에 의한 조작으로 드러났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대통령실과 수사당국은 관련 혐의자 2명을 특정하고 사건 전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브리지트 여사는 지난 2021년 자신이 성전환자라는 허위 소문을 퍼뜨린 프랑스 인플루언서 나타샤 레이와 아망딘 루아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두 여성은 유튜브에서 “브리지트 마크롱은 실제 존재하지 않으며, 그의 친오빠가 성전환 수술을 받아 브리지트 행세를 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후 미국의 극우 성향 논객 캔디스 오언스가 같은 주장을 재차 제기하며 “브리지트는 남성으로 태어났으며 친오빠와 동일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지난 7월 오언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며 “과학적 증거를 통해 브리지트 여사가 여성으로 태어났음을 명백히 입증하겠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법조계는 이번 세무 포털 해킹 사건을 “악의적인 성차별적 사이버 괴롭힘이자, 영부인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