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믹스, 4년차에 음원 정상…믹스팝 마침내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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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0월 26일 07시 09분


엔믹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엔믹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JYP엔터테인먼트(035900) 소속 걸그룹 엔믹스(NMIXX)가 데뷔 4년 차에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2022년 데뷔 때부터 이어온 ‘믹스팝’ 장르가 마침내 대중을 사로잡은 것이다.

지난 20일 오후, 엔믹스가 지난 13일 발매한 정규 1집 타이틀곡 ‘블루 밸런타인’(Blue Valentine)은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 톱100 정상을 거머쥐었다. 무려 100일 넘게 1위를 지켜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Golden)을 제친 결과다.

발매 당일 멜론 일간차트 85위로 진입한 이 곡은 팬덤의 스트리밍과 입소문을 타고 계단식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19일 자 일간차트 10위를 기록한 뒤, 20일 0시 2위에 올랐다. 이어 22일 자 기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일간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블루 밸런타인’은 서로의 감정이 충돌한 지점, 차가운 마음에 불을 피워내겠다는 바람을 노래하는 곡이다. 멜랑콜리한 신스 사운드, 기타 리프를 기반으로 속도감이 다른 붐뱁 리듬이 교차돼 귀를 사로잡는다.

데뷔 3년 8개월 만에 커리어 하이를 장식한 엔믹스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엔믹스의 도전적인 음악과 매력이 가득 실린 첫 정규 앨범으로 커리어 하이를 쌓고 좋은 반응을 받게 되니 더욱더 뿌듯하고 기쁜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멜론 톱 100 1위를 확인했을 때는 팬 여러분이 가장 먼저 떠오르면서 감격스러웠다”며 “엔써(팬덤명)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고맙고 사랑한다”고 벅찬 심경을 밝혔다.

엔믹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엔믹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엔믹스는 2022년 데뷔 때부터 두 가지 이상의 장르를 한 곡에 융합한 ‘믹스팝’을 전면에 내세우며 실험적인 출발을 알렸다. 데뷔곡 ‘오오’(O.O)를 시작으로 ‘다이스’ ‘러브 미 라이크 디스’ ‘롤러 코스터’ ‘대시’ ‘별별별’ ‘노 어바웃 미’ 등 믹스팝을 꾸준히 발표하며 자신들만의 장르적 색을 구축했으나, 금방 익숙해질 수 없다는 점에서 다소 난해하다는 평을 받으며 호불호가 크게 갈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멤버들은 “믹스 팝은 한 번도 듣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은 사람은 없을 정도로 중독적인 장르”, “항상 믹스팝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 가운데, 2023년 3월 선보인 ‘러브 미 라이크 디스’는 믹스팝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중독성 넘치는 대중적인 사운드로 멜론 톱100에서 최고 4위까지 올랐다. 이 역시 입소문을 타며 계단식 성장을 이뤄낸 것이었고, 이 곡으로 데뷔 후 401일 만에 첫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믹스팝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게 해준 첫 사례였다.

여기에 엔믹스 멤버들은 적극적인 홍보로 힘을 보탰다. 멤버 해원이 다양한 예능을 통해 남다른 센스를 선보이며 주목받은 것은 물론, 가창력으로 ‘릴황’이라는 애칭을 얻은 릴리, 비주얼에 남다른 보컬을 보유한 설윤 등 모든 멤버가 활약하며 ‘육각형 걸그룹’ 수식어를 얻으며 주목도를 높였다.

이처럼 믹스팝에서 대중적인 지점을 살린 엔믹스의 한 수가 통한 것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믹스팝이 그간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엔믹스는 음악적 정체성을 뚝심있게 지키면서도 매 앨범 다듬어나가면서 발전해왔다”며 “‘블루 밸런타인’은 믹스팝의 장점인 다이내믹한 전개는 살리되 보다 보편적인 멜로디의 후렴으로 대중이 수용 가능한 지점을 찾은 듯 보인다”고 평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음원 차트 1위를 장식한 엔믹스는 기세를 이어 오는 11월 29~3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첫 월드투어 ‘에피소드 1: 제로 프론티어’(EPISODE 1: ZERO FRONTIER)의 포문을 연다. 데뷔 후 약 3년 9개월 만에 치르는 첫 단독 콘서트이자, 1만명가량을 수용하는 공연장에서 시작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자신들만의 장르를 통해 엔믹스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이들이 향후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이목이 쏠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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