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가 ‘김밥축제’ 개막을 하루 앞두고 수돗물 유충 의심 신고로 비상에 돌입했다. 시는 전 행사에 생수 30만 병을 투입하며 관광객 안전 확보에 나섰다. 김천김밥축제 홍보영상 갈무리 (공식 홈페이지)
경북 김천시가 ‘김밥축제’ 개막을 하루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견되면서다. 시는 관광객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모든 행사에서 수돗물 대신 생수를 사용하기로 했다.
김천시는 지난 22일 황금정수장 정기 유충검사 과정에서 깔따구 추정 유충 1마리가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고 즉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역학조사반은 배수지 유출수와 공급라인 수도꼭지에서 추가 시료를 채취한 결과 또 다른 유충이 발견돼 국립생물자원관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시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유충 유입 경로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 정수장 위생관리 강화, 역세척 주기 단축, 염소 소독 강화, 공정별 모니터링 등 긴급 대응 조치를 시행했다. 김천시 관계자는 “명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취수시설의 흡수정이나 접합정 등 지상 노출 구간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낙호 김천시장은 브리핑을 열고 “김천김밥축제의 모든 조리 과정에서 수돗물 대신 생수를 사용하고 있으며, 관람객을 위해 생수 30만 병을 비치했다”고 밝혔다.
● “김천=김밥천국?”…MZ세대 반응이 만든 역발상 축제
김천시는 25~26일 주말 이틀간 ‘김천김밥축제’를 개최한다. 축제 이름은 MZ세대 사이에서 ‘김밥천국’을 줄여 ‘김천’이라 부르는 것에서 착안했다. 김천시는 2023년 MZ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김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김밥천국”이라는 답변이 많았던 점을 계기로, 이를 지역 대표 축제 브랜드로 삼았다.
하지만 첫해인 지난해에는 준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인구 13만 명 규모의 김천에 10만 명이 몰리며 개막 3시간 만에 김밥이 동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올해는 이 같은 경험을 반면교사 삼았다. 김천시는 전국 각지에서 10만인분이 넘는 김밥을 공수해 지난해보다 6배 많은 양을 준비했다. 행사장에서는 전통 김밥부터 이색 김밥까지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김천시가 ‘김밥축제’ 개막을 하루 앞두고 수돗물 유충 의심 신고로 비상에 돌입했다. 시는 전 행사에 생수 30만 병을 투입하며 관광객 안전 확보에 나섰다. 김천김밥축제 홍보영상 갈무리 (공식 홈페이지) ● 케데헌 열풍으로 외국인 인파 몰릴 듯
특히 올해는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 열풍으로 외국인 인파도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케데헌에는 주인공들이 김밥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 나와 해외 팬들의 ‘김밥 사랑’이 높아졌다.
행사 첫날에는 김밥레크레이션, 김밥마스터 파이트, 침묵의 김밥 맞추기 등의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다양한 가수들의 축하공연도 준비돼 있다.
김천시는 홈페이지에 올린 홍보영상에서 “30만 예상” “아니 여기 걱정 된다고?” “올해는 무사하길” “걱정은 노웨이 우리가 보여줄게”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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