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올해 누적 관람객 51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외국인 비율은 3.7%에 불과해 “국제 접근성이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 관람객 510만 명 돌파…외국인 19만 명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0월 20일 기준 누적 관람객은 510만 3709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외국인 방문객은 19만 52명(3.7%)으로, 96% 이상이 내국인으로 집계됐다.
정 의원은 “성과 자체는 의미 있으나 관람객의 96%가 내국인이라는 점은 국제 경쟁력 측면에서 아쉽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K-관광 3000만 시대’에 맞춰 외국인 접근 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루브르 외국인 비율 77%…‘K-뮤지엄’ 전략 시급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10.9 (서울=뉴스1) 세계 주요 박물관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루브르박물관의 경우 2024년 외국인 비율이 77%로, 관람객 대부분이 해외 방문객이었다. 미국(13%), 이탈리아·영국·독일(5%), 스페인(4%) 순으로 비중이 높았고, 중국 관람객 역시 6%에 달했다.
이처럼 루브르, 대영박물관 등은 국제 관광객 중심의 운영 시스템을 구축한 반면, 국립중앙박물관은 여전히 내국인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영어·중국어·일본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용률이 낮고, 언어 다양성 또한 제한적이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전시 콘텐츠의 해외 홍보와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전시 해설, 기념품, 예약 시스템 등에서도 다국적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510만 명 돌파, 세계 5대 박물관 수준
추석연휴 엿새째인 8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10.8 (서울=뉴스1)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 수 자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영국 미술 전문지 아트뉴스페이퍼(The Art Newspaper)가 발표한 ‘2023 세계 미술관 관람객 순위’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418만 명을 기록하며 전 세계 6위, 아시아 1위에 올랐다.
이는 루브르박물관, 바티칸박물관, 대영박물관,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테이트모던에 이어 여섯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올해는 관람객이 510만 명을 넘어서며, 연간 500만 명대 진입으로 전 세계 박물관·미술관 상위 5위권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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