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만약에 우리’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활약이 돋보인다. 두 영화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으며 새해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이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개봉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는 지난 9일 기준, 개봉 17일 만에 72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첫 번째 손익분기점 돌파 작품에 등극했다. 이 영화는 꾸준히 관객을 모으며 22일 기준 84만 6487명을 동원했다.
‘만약에 우리’도 연이어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31일 개봉한 이 영화는 지난 13일 손익분기점인 110만 명을 돌파했고, 22일까지 누적 관객 수 174만 6734 명을 기록 중이다. 2022년 6월 29일 개봉한 ‘헤어질 결심’이 최종 관객 수 191만 216명을 기록한 이후, 최근 3~4년간 개봉한 한국 멜로 영화 중 최고 흥행 성과를 냈다.
특히나 ‘만약에 우리’는 지난 7일 할리우드 대작인 ‘아바타: 불과 재’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개봉 당시 ‘아바타: 불과 재’와 ‘주토피아 2’ 등 대작에 밀렸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22일까지 12일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포스터
‘오세이사’는 일본판 영화부터 국내에서 사랑을 받았다. 2002년 개봉 당시 121만 명을 돌파하며 2000년대 이후 역대 일본 로맨스 영화 흥행 1위에 오른 일본판 ‘오세이사’에 이어 이번에 한국판이 개봉했다. 소설부터 이어지는 원작 IP에 대한 팬덤은 물론, 고등학생만이 보여줄 수 있는 풋풋한 멜로를 잘 담아내 특히 10대 관객들의 선택을 많이 받았다는 후문이다.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리메이크한 ‘만약에 우리’는 좀 더 현실감 있는 로맨스 이야기로 연애를 해본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얻었다. 구교환, 문가영이 현실감 넘치는 열연과 더불어 연애의 시작과 끝을 과하지 않게 그려 호평을 얻었다. 이에 2030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두 작품 모두 인기 원작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두 작품 모두 원작이 있는 만큼 그에 맞는 기대치가 있을 텐데. 우리나라 감정에 맞게 리메이크하면서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1, 2편에서 1000만 기록을 세웠던 ‘아바타: 불과 재’가 기대치만큼 흥행 성적을 내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황재현 CGV 전략지원담당은 “새해에 손익분기점이 넘은 작품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기분 좋은 출발이 됐다”며 “확실히 2030대 관객층이 극장을 찾는 게 흥행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줬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사실 올해 1분기에 한국 영화 상황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두 작품이 예상외로 호응을 얻으며 오히려 작년보다 나아질 거란 기대감을 심어줬다”며 “특히 손익분기점이 넘었다는 것은 또 다른 한국 영화가 제작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다는 의미라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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