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용 돼, 또 다른 일기 써야죠”…이선균 생전 마지막 인터뷰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28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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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故) 이선균(48)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가 공개됐다.

27일 뉴스매거진 시카고는 이선균이 지난 10월7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17회 미국 아시안팝업시네마 영화제에서 최우수성취상을 수상하며 진행한 인터뷰를 재조명했다.

이선균은 연기를 시작할 때와 현재의 자신을 비교해 “제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 잘됐다”고 했다. “그 당시를 생각하면 이건 꿈도 꾸지 못할 걸 경험을 한 것이지 않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고 할리우드 셀럽들에게 박수를 받고 꿈꾸는 것 같았다”며 “꿈에서 좋은 패키지여행을 간 느낌이었다. 시작했을 때 비하면 정말 용 됐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앞으로의 연기 인생도 준비했다. 그는 “또 다른 일기를 써 내려가야죠”라며 “욕심을 내는 게 아니라 한 작품 한 작품 캐릭터 하나를 또 만들어가는 과정을 헛되이 하지 않고 감사히 여기면서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이어 “배우들이 장점이자 단점이 텍스트에 있는 인물을 내가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면서 나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간접경험을 통해 고민을 해보고 나라면 어떻게 할까 하는 과정이 있다. 그런 과정이 소중하고 재밌다”고 했다.

이선균은 연기를 “나에게 계속 주어지는 숙제”라고 표현했다. “계획적인 인간이 아니라 예습, 복습은 안 하지만 저에게 주어진 숙제는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러다 보면 숙제만 잘해도 풍성해지고 커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점은 일기 같다. 오늘 상 받은 게 어느 일기장에 겹겹이 쌓인 것을 보고 지금까지 한 것이 열심히 한 거라고 주는 상이라면 또 다른 일기를 잘 써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주차장에 있는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다. 상주는 아내인 배우 전혜진(47)과 고인의 형, 누나들이다. 발인은 29일 0시 예정이며, 장지는 미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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