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 “44세에 남편 ♥류필립 군대 기다려…아들 군대갈 나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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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15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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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미나(51)가 마흔살이 넘어 남편 류필립(34)의 군복무를 뒷바라지했던 사연이 공개됐다. 미나는 지난 2018년 17세 연하의 가수 류필립과 결혼했다.

미나는 14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MC 정형돈이 “국내 최고령 고무신 아니냐”고 묻자 “44세에 군대를 보냈다. 아들이 군대갈 나이”라고 답했다.

류필립은 “미나가 군복무를 기다려 줄 거라는 확신이 있었냐”는 물음에 “제가 잘 하거든요. 당연히 기다려 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류필립은 이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에 대해 아내와 관련 “17년 인생 선배이기도 하지만 정말 일거수일투족을 신경 쓰니까 왜 그렇게 병적으로 집착하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류필립은 “어릴 적에 부모님이 이혼해서 온전한 가족으로 살지를 못했다”며 “뭔가 채워지지 않는 느낌을 항상 지금까지도 받고 있다”고 상담을 청하기도 했다.

이어 “부모님이 이혼한 뒤 미국에서 갑자기 아빠에게 연락이 왔다”며 “그제야 아빠 노릇을 해보겠다 했다. 엄마가 너무 힘드니까 미국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거절을 못하겠더라. 엄마에게 짐이 되기 싫어서 미국으로 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류필립은 연년생 누나와 아버지가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서 살았는데, 그 곳에 새엄마와 두 명의 의붓형도 있었다고.

미국 생활에 대해 그는 “최악이었다”며 “4~5년을 엄청나게 일했는데, 아버지가 저에게 용돈 한 푼도 주지 않았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100석 규모의 대형 레스토랑이었고, 가게는 언제나 붐볐다. 홀 담당은 새엄마와 친누나 단 두명이었다”며 “두명이 손님 100명을 상대했다”고 설명했다. “저는 주방보조, 설거지, 서빙, 재료 준비까지 엄청 많았다. 쉬지 않고 했다. 아버지가 인건비가 아깝다면서 종업원들을 다 해고했다”며 인건비때문에 어린 자녀들에게 과도한 일을 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아빠에게 ‘대학교에 곧 등록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주실 거냐’고 물었더니 담배를 피면서 ‘야! 식당 물려줄테니 일이나 해’라고 단답형으로 얘기하더라. 너무 화가 나서 괴성을 지르며 사방팔방 뛰었고, 정신이 나갔다. 그런데 아빠가 그 모습을 보더니 비웃더라”고 회상했다. “그게 아빠에 대한 마지막 기억이다. 왜냐하면 그날 새벽에 야반도주를 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를 들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인터뷰를 보는 내내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미래가 없는 삶이었다”며 “다른 사람도 아닌 부모가 자식을 노동력의 일부로 생각하는 걸로 느꼈다면 그건 너무 비참하고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들이 미국에 간 사이 엄마는 재혼을 했다. 류필립은 “엄마가 행복하게 살고 계셨길 바랬다”며 “한국에 와서 엄마를 봤는데, 더 힘든 얼굴이었다. 제가 새아빠랑 엄마를 이혼시켰다. 엄마가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 수입이) 새아빠의 집으로 가고 있더라. 그래서 그 남자(새아빠) 없이 가족(류필립 남매)끼리 살게 됐다”고 털어놨다.

오 박사는 “필립 씨 얘기를 들으면서 정서적 고아 같은 상태구나 이런 마음이 들었다”며 “굉장히 외롭고 힘들었겠구나. 요구하지 않아도 당연히 받는 부모로부터의 사랑과 존중을 많은 경험을 못했구나 싶다. 어머니는 아들을 사랑하셨겠지만 여러가지 마음 고생을 하면서 왜 서운함이 없겠나. 자녀들간의 비교, 내가 애정을 덜 받는다는 느낌이 들 때 겪는 마음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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