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평범한 시계도 명품으로 보이게 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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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19일 1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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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조수미가 한 물건을 오래 쓰고, 비싼 물건도 잘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19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는 성악가 조수미가 출연했다.

조수미는 “만나보고 싶었다”며 반가워했다. 특히 가수인 강승윤을 보고는 혹독한 트레이닝을 예고했다. 강승윤은 기뻐했다. 이승기는 한국에 없는 줄 알았다며 놀랐다. 조수미는 “20일 전에 공연하고, 앨범 녹음하고, 다음 날 다시 오스트리아에 간다”고 말했다. 조수미의 화려한 이력을 본 양세형은 “이제 상 욕심은 없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조수미는 “아니다. 있다”며 “힘들었던 것도 있지만 받고 나면 ‘다음엔 뭘 할까.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올라온다. 자꾸 받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프랑스에서 조수미의 이름을 딴 국제 콩쿠르가 생길 예정이다. 조수미는 “정말 제가 꿈꾸던 것이다. 처음 이탈리아에 가서 오페라를 할 때 ‘동양인이 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마치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창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 잘 돼서 콩쿠르도 우승하고 그랬다. 제가 느낀 게 ‘언젠가는 내 이름을 건 콩쿠르를 유럽에서 열리라’였다. 진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제 한국 아티스트들은 저만큼 고생하지 않고, 쉽게, 어렵지 않게 세계적으로 반짝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인 조수미는 365일 중 360일을 호텔에 묵는다고 한다. 조수미는 “아티스트는 항상 떠돌이다. 아무래도 호텔에 가게 된다”며 “이곳이 제게는 집이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한국에는 집이 없냐고 물었다. 조수미는 한국에는 집이 없다며 “저는 제 가슴이 뛰는 곳이 제 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번 자는 곳이 바뀌기 때문에 고충도 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도 ‘여기가 어디지’라는 생각이 들고 시차에 적응하는 것도 힘든 일이다. 시차 때문에 가족들, 친구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을 때 들을 수 없기도 하다.

양세형은 지금까지 묵은 곳 중 가장 좋은 호텔은 어디였냐고 물었다. 조수미는 “전 세계 오페라 하우스, 콘서트 홀이 있는 곳은 다 가봤지만 프랑스 파리의 조지 생크라는 호텔이 최고였다”며 “너무 아름답고 베르사유 궁전에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더 기가 막혔던 건 제가 키우는 반려견을 위한 쿠션, 침대 시트, 거기에 반려견 이름을 자수로 놓아서 줬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양세형은 “저를 키워 보시는 건 어떠냐”고 농담했다. 조수미는 “저희 같은 성악가도 외국 매니지먼트가 있다. 아티스트가 원하는 조건이 있다. 저도 그런 걸 요구한다. 제 담당 매니지먼트에서 ‘조수미는 호텔을 공연장 10분 거리로 해달라. 방에 피아노, 가습기, 운동할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한다”고 얘기했다.

조수미는 자신이 20년 동안 쓰고 있는 캐리어를 공개했다. 캐리어는 손잡이가 잘 작동이 안 되고 곳곳에 실밥이 해진 흔적이 있었지만 조수미는 “내가 울었던 모습, 기뻤던 모습을 다 함께했는데 못 버린다”고 말했다. 가방에서 가장 먼저 나온 건 세월의 흔적이 선명한 악보 가방이었다. 비행기에서 보고 배워야 할 것이라는 말에 은지원은 “아직도 배울 게 남았느냐”고 물었다. 조수미는 “멀었죠”라고 답했다. 선글라스는 길거리에서 산 것이고, 수면 양말조차도 15년이나 된 것이었다. 이승기는 생각보다 털털하다며 놀랐다. 다들 명품이 없어서 놀랐다. 명품일 거라고 생각한 시계도 명품이 아니었다. 멤버들은 “역시 사람이 중요한 거였다”고 감탄했다. 파우치에서는 아주 오래된 휴대전화가 나왔다. 스마트폰이 아니라 피쳐폰이었다. 한국에 올 때마다 쓰는 휴대전화라고 한다.

조수미의 비행기 마일리지도 관심사였다. 조수미는 ‘밀리언 마일러’였다. 조수미는 “줘서 그냥 받은 거다”라며 “마일리지로 세계 여행도 했다”고 말했다. 여권도 2개였는데, 하나는 ‘외교관 여권’이었다. 외교관 여권은 그룹 방탄소년단도 받은 것으로, 조수미는 한국 홍보대사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조수미는 “동양인 여자가 큰 짐을 갖고 다녀서 짐을 열라는 곳이 많았다. 그래서 외교관 여권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책임감도 있다”고 말했다.

조수미가 처음 활동을 할 때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딨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비행기를 탈 때마다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 여권만 있으면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이 많다며 달라진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대해 얘기했다. 조수미는 ‘집사부일체’ 멤버들과 ‘챔피언’을 불러보기로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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