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말 죽음 사고에 3주 연속 결방…방송 재개 시기 불투명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3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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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태종 이방원’ 포스터 © 뉴스1
KBS 1TV ‘태종 이방원’ 포스터 © 뉴스1
KBS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이 3주 연속 결방한다.

3일 KBS 관계자는 뉴스1에 “오는 5, 6일 ‘태종 이방원’은 결방할 예정”이라며 “방송 재개 시기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태종 이방원’은 동물 학대 논란 이후 촬영도 중지됐으며, 이 역시 언제 다시 진행될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19일 동물자유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KBS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 제작진이 말을 활용한 촬영을 할 때 동물학대가 이뤄졌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동물자유연대가 지적한 장면은 지난 1월1일 방송된 ‘태종 이방원’ 7회에서 이성계(김영철 분)가 말을 타고 가다 낙마하는 신이었다. 이 장면에서 말의 몸체가 90도가량 뒤집히며 머리가 바닥에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방송에 출연한 말이 심각한 위해를 입었을 수 있다는 점에 큰 우려를 표했다.

이에 KBS는 지난 1월20일 첫 사과문을 내고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당시 KBS는 “지난해 11월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라며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 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구성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별관 앞에서 ‘KBS의 관행적인 낙마(落馬) 추가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KBS가 태종 이방원 뿐 아니라 각시탈, 정도전, 연모 등 여러 드라마에서도 관행적으로 낙마를 해왔다“고 밝히고, 이전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말들의 생사 공개를 요구하며 더불어 미디어 등에서 더이상 동물들이 다치거나 죽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2022.1.26/뉴스1 © News1
한국동물보호연합 구성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별관 앞에서 ‘KBS의 관행적인 낙마(落馬) 추가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KBS가 태종 이방원 뿐 아니라 각시탈, 정도전, 연모 등 여러 드라마에서도 관행적으로 낙마를 해왔다“고 밝히고, 이전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말들의 생사 공개를 요구하며 더불어 미디어 등에서 더이상 동물들이 다치거나 죽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2022.1.26/뉴스1 © News1
하지만 이후에도 ‘태종 이방원’ 측에 대한 비판을 계속됐고, KBS는 지난 1월24일 다시 한 번 공식입장을 내고 사과했다. KBS는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촬영해야 할 장면은 없다”라며 “KBS는 이번 사고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작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고, 시청자 여러분과 관련 단체들의 고언과 질책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라며 “자체적으로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외부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KBS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태종 이방원’ 7회 다시보기 VOD를 비공개로 전환했으며, 지난 1월22일과 23일 및 29일과 30일 예정됐던 방송도 취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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