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너나 잘하세요’ 실제로 친구와 대화서 참다가 나온 말”

뉴스1 입력 2021-10-10 12:57수정 2021-10-1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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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2019.8.28/뉴스1 © News1
박찬욱 감독이 ‘너나 잘하세요’ 대사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10일 오후 부산 중구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2021 커뮤니티비프 - 리퀘스트 시네마’가 열려 ‘’금자씨‘로 보는 광기의 형상’이라는 주제로 박찬욱 감독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의 명대사로 꼽히는 ‘너나 잘하세요’에 대해 “제가 썼다”라고 했다. 이어 “저 대사 일화가 있는데 금자씨 각본 쓰기 한참 전에 제가 데뷔하고 나서 지난 세기, 90년대 후반에 너무 제가 쓴 영화 각본들이 영화사에서 너무 많이 거절당하니까 힘들던 때에 대학 때부터 영화 공부 함께 하던 분이 대체 어떤 각본이길래 거절당하는지 보자고 해서 보여줬는데 그 친구가 읽고 왜 니가 이모냥 이꼴인지에 대해서 설교를 하더라”며 “투자자가 좋아할 만한 각본은 이런 것이다, 무엇이 결여됐고 지나치고 라면서, 그 친구도 각본을 쓰는 작가지망생이었는데 제가 듣다듣다 저 대사를 한 것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게 오랫동안 친했던 친구와의 마지막 만남의 마지막 대사였다. 제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올 줄 스스로도 몰라서 놀랐고, 나와서도 가슴이 콩닥콩닥 할 만큼 내가 그때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험한 말을 했구나 싶었던 기억이 생생하고, 그 기억은 잊히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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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 대사는 한국인만 이해하는, 반말과 존대가 섞인 이상한 말이다. 최소한의 예의는 표한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그냥 반말보다 더한 분노와 멸시를 담은, 한국인만 이해하는 감정인데 번역하면서 후회했다”라며 “어떻게 해도 살릴 수가 없더라. 영어 잘하는 한국인, 미국인, CJ엔터 부회장님도 나서서 머리를 맞댔는데 딱 맞는 표현을 못 찾았다”고 회상했다.

한편 ‘친절한 금자씨’는 2005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 영화로, 금자(이영애)의 복수극을 그린 영화로 박찬욱 감독 복수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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