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빌레라’ 박인환 “몸에 붙는 발레복 입는 것부터 큰 도전”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10일 10시 14분


코멘트
연기 인생 56년차 배우 박인환이 ‘나빌레라’를 통해 첫 발레리노 도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tvN 새 월화극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의 성장을 그린 사제듀오 청춘기록 드라마다.

박인환은 약 30년 만에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았다. 극중 삶의 끝자락, 가슴 깊이 담아뒀던 발레의 꿈을 꺼내든 우편 배달원 ‘덕출’로 분한다.

그는 “우리 나이가 되면 할 수 있는 배역도 한정적이다. 실제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에게 희망이라고 하기에 거창할 수 있겠지만 우리도 뭔가 할 수 있고 공감을 줄 수 있는 소재라 끌렸다”며 “특히 ‘내가 놓치고 있는 꿈이 있었나?’하는 생각도 해보게 됐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보통 젊으면 무시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극중 채록처럼 젊은 친구에게 배우기도 하고 우정과 마음을 나누는 과정도 특별하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발레리노 연기에 대해서는 “고민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몸에 딱 달라붙는 발레복을 입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 나이가 되면 몸도 굳어서 부드럽게 움직이고 돌고 점프하는 게 힘든데 발레 역시 다른 운동 못지않게 힘이 들더라”며 “하지만 덕출처럼 나 역시 새롭게 도전하는 만큼 인물에 좀 더 몰입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발레 레슨을 6개월 이상 받았다. 처음 기본자세를 잡는데만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평소 발레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관련 영상, 서적 등을 많이 찾아보며 발레를 이해하려 노력했다. 앙바, 쥬떼 등 용어도 낯설어서 애먹었다”고 전했다.

28살의 후배 배우 송강을 파트너로 맞았다. 그는 49살 어린 송강에 대해 “처음에는 그냥 ‘잘생긴 놈’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촬영을 하면 할수록 연기도 늘어가는 게 보이고, 특히 내 발레 스승이다보니 함부로 할 수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솔직히 나이차가 많이 나는 것에 대한 부담은 느끼지 못했다”며 “오히려 끝까지 나이 많은 나와 함께 해주고 내가 힘들까 봐 더 배려해준 채록에게 고마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극중 아내 ‘해남’ 역의 나문희와는 영화 ‘수상한 그녀’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탄탄한 연기 호흡을 자랑한다.

그는 “나문희와는 이번이 9번째 호흡”이라며 “이제는 서로 눈빛만 봐도 느낌이 통한다. 특히 이번엔 서로 모든 걸 알고 있는 노부부로 호흡을 맞추게 돼 더할 나위 없이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남은 평생 가슴 속으로만 간직해온 꿈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남편의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한다.

박인환은 “나 역시 상당히 내성적이고 타인 앞에 나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지금까지도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게 꿈을 이룬 것 같다”며 “평생 간직한 꿈이라고 할 수 없지만 지금의 꿈이라면 드라마가 잘됐으면 좋겠고 개인적인 바람은 손주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것 정도”라고 웃었다.

그는 “덕출, 채록은 어찌 보면 현재를 살고 있는 젊은 세대와 과거 나의 세대를 대변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꿈을 위해 두 사람이 서로 도와주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청자들도 드라마 속 덕출과 채록이 성장하듯이 함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나빌레라’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38사기동대’, ‘청일전자 미쓰리’ 등을 연출한 한동화 감독과 ‘터널’을 집필한 이은미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오는 22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