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슈가가 신곡에 미국 사이비교주 짐 존스의 육성 연설을 인용해 논란일자 사과의 뜻을 전한 가운데, 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한 이전 발언도 지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슈가는 지난달 29일 진행한 네이버 브이앱 라이브 방송에서 5월22일 발매한 활동명 어거스트 디(Agust D)로 발매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하던 도중 “원래 ‘대취타’와 ‘셋 미 프리’(Set Me Free) 대신 ‘스킷’(skit)과 ‘인털루드’(Interlude) 인스트로멘탈을 넣어 10트랙으로 완성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슈가는 “코로나19가 가져다준 행운”이라며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 덕분이다. 아마 투어를 하고 있었으면 뮤직비디오도 못 찍었을 것”이라고 말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같은 발언은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함께 겪고 있는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슈가는 앞서 코로나19 관련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억원의 성금을 기부했던 만큼 아쉬움이 크다는 반응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슈가는 ‘D-2’ 수록곡 중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 사용된 샘플링으로도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까지 이뤄온 성과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곡인 ‘어떻게 생각해’의 도입부에 영어 연설이 삽입됐는데, 해당 연설이 제임스 워런 짐 존스의 연설 음성 일부분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해당 곡의 도입부에는 짐 존스가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Though you are dead, yet you shall live, and he that liveth and believeth shall never die)이라고 말한 육성이 인용됐다.
짐 존스는 1950년대 미국 사이비 종교 ‘인민사원’을 만든 교주다. 1978년 11월 신도들에 음독 자살을 강요해 900여 명의 신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일명 ‘존스타운 대학살’을 일으킨 인물로 알려졌다.
이에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1일 뉴스1에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며 “해당 연설 보컬 샘플을 선정한 이후,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지만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빅히트는 이어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는데 이로 인해 상처 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빅히트는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해 다시 재발매 했다”며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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