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라미란·조민수 강렬한 인상 전도연·김희애·김성령 등도 기대감 확실한 여성캐릭터로 스크린 확장
‘4050세대의 새로운 면모.’
송강호, 최민식, 이병헌 등 남성 캐릭터가 장악해온 스크린에 변화가 일고 있다.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티켓 파워를 과시해온 이들 40∼50대 남성배우들 못잖은 또래 여성 배우들과 그들이 펼쳐내는 여성 캐릭터가 다시 전면에 등장하고 있어서다. 김혜수, 라미란, 조민수 등이 주역이다.
김혜수(50)는 영화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제작 오스카10스튜디오, 스토리풍)에서 유서를 남기고 사라진 소녀를 추적하는 형사로 나선다. 그 과정에서 삶과 세상을 들여다보며 섬세한 감성을 드러낸다.
라미란(45)은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맞서 개봉해 성과를 거둔 ‘정직한 후보’에 이어 ‘시민 덕희’(감독 박영주·제작 씨제스엔터테인먼트)로 향할 전망이다. 보이시피싱을 당한 40대 주부가 범인들을 잡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다. 또다시 여성 캐릭터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방법’, 2018년 영화 ‘마녀’ 등을 통해 파격적인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조민수(55)는 5월 개봉하는 ‘초미의 관심사’(감독 남연우·제작 레진스튜디오)로 또 한 번 변신한다. 돈을 들고 도망간 자식을 쫓으며 딸과 벌이는 이야기 속에서 모성애와는 또 다른 모습의 엄마를 그린다.
이들에 앞서 한국영화의 대표적 배우 전도연(47)은 2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호평 받았다. 또 지난해 말 개봉한 ‘윤희에게’의 김희애(53), 개봉을 앞둔 스릴러 영화 ‘콜’의 김성령(53) 등도 최근 스크린의 한 축을 당당히 맡은 ‘4050’ 대열의 선두에 서 있다. 스릴러와 코미디,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그리고 있는 이들 배우들이 남성들의 무대로만 한동안 인식됐던 한국 영화의 소재와 이야기를 확장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