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만 하던 제가 민낯에 집 공개라니, 알을 깨고 나온 기분이에요. 이제는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하.”
최근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을 통해 시청자에게 재발견된 방송인은 바로 김민정이다. 김민정은 지난 2011년 KBS 공채아나운서로 입사해 주로 보도국 뉴스 프로그램에서 앵커, 교양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했다. 그는 동기인 조충현 아나운서와 지난 2016년 결혼했으며, 지난해 7월 함께 퇴사했다. ‘성급한 결정이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가 잘 다니던 KBS를 퇴사한 이유는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뉴스 앵커의 고정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해, 방송인으로서 다양한 이야기와 긍정적인 기운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도전을 결심했다.
그리고 출연한 ‘동상이몽2’는 김민정에게 ‘알’을 깨고 나오는 경험이었다. 처음으로 출연하는 리얼 관찰 예능, 첫 부부 동반 예능이었다. 카메라 앞에서 자다 깬 민낯에 대출상담, 잔고 공개까지 자신의 모든 걸 보여줘야 했다. 김민정은 부담도 컸지만,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으로 ‘동상이몽2’에 함께 했다. 김민정은 14일 뉴스1과 전화 통화에서 이 경험을 발판으로 더욱 많은 곳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말하는 밝은 방송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하나 더, 남편 조충현이 실제로는 자신을 제대로 바라봐주는 사랑꾼이자 완벽한 동료라는 말과 함께.
-첫 리얼예능인데 ‘동상이몽2’에 출연한 소감이 어떤가.
▶이런 프로그램을 안 해봐서 출연부터 고민이 많았다. 어떻게 봐주실지 마음을 많이 졸였다. 프리랜서 선언하고 처음으로 남편과 둘이 함께하는 방송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여러가지 반응이 나온 것 같다. 신선하다면서 이런 사람인줄 몰랐다는 반응도 있고, 낯설어 하는 분들도 계시더라. 뉴스를 진행하던 사람이어서 더 그런 것 같다. 사실 나는 뉴스를 진행할 때도 대기실에서는 내 모습 그대로 밝은 사람이었다.(웃음) 공감해주시는 분들에게는 감사하고, 인간 김민정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집부터 사생활까지 모두 공개하는 것이 방송인이어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알을 깨고 나온 느낌이었다.(웃음) 그동안 알을 깨는 게 힘들었다. 사실 생활하는 공간을 보여드려야 하니까 많이 걱정도 되고 여러가지로 신경쓰이더라. 녹화하고 나서도 계속 하나 하나 마음에 걸렸다. 내 말이 이렇게 보이면 어떡하지 싶어서 마음을 많이 졸였다. 주변에서도 예능에 나간 후에는 댓글에 상처받지 말라고 해주기도 했고. 그런데 지금은 알을 깼다는 생각이 들어서, 뭐든 다 해볼 수 있는 마음이다. 시원하다. 그동안 내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줄 기회가 없었는데, 민낯부터 자다 일어난 모습까지 다 보여드렸다. (웃음) 앞으로도 더 솔직하고 열심인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
-앞서 예능 경험이 있는 남편이 달리 보였을 것 같다.
▶맞다. 나의 익숙한 공간에 카메라들이 설치되니까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남편은 재미있어하더라. 남편 덕분에 나도 흥이 나고 신이 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촬영했다. 그동안 이렇게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하고 싶었다. 9시 뉴스를 진행하다보니 내가 생각한 것보다 앵커에 대한 고정적인 이미지가 크더라. 방송인으로서 더 펼치고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고정적인 이미지에서 자유로워지기 어려웠다. 그래서 회사를 나온 것이다. 사실 퇴사 후 1년 이상은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인지도 높은 아나테이너도 아니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1년도 안 돼서 ‘동상이몽2’처럼 좋은 기회가 와서 감사하고, 방송인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한 것 같아서 영광이다.
-출연하면서 더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점은.
▶방송에는 철부지 남편의 모습이 많이 나왔는데, 실제로는 나를 정말 많이 위해주는 사람이고 사랑꾼이다.(웃음) 사실 남편이 고깃집 아들인 것이 알려지면서 ‘고깃집 물려받으면 되겠다’ ‘무슨 돈 걱정이냐’라는 반응도 있는 것 같다.하지만 (양가의) 도움을 받고 있지 않고, 우리 힘으로 가정을 꾸려가보자는 생각이다. 또 우리 부부가 방송인으로서의 꿈도 있으니 열심히 도전하려고 한다. 이런 저런 시선이 있겠지만, 미숙한 초보 방송인이어서 나온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앞으로 도전하고픈 분야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뭐든지 하고 싶다. 내 안에 뭔가 많은 것이 있는데 그걸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비디오스타’처럼 여성 출연자가 많은 토크쇼 프로그램도 관심이 많고, ‘미우새’ 어머님들과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다.(웃음) 또 내가 플라워스쿨을 다닌 경험도 있고 우리집 인테리어도 비용을 최소화해서 꾸민 거라 ‘구해줘홈즈’처럼 정보를 나누는 프로그램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앞으로 어떤 방송인으로 대중에게 다가갈 생각인지.
▶많은 분들에게 기분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런 부부가 되고 싶다. 우리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성향이다. 늘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하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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