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성폭행 구속됐지만, 피해여성들 2차 피해 확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15일 06시 57분


연기자 강지환. 스포츠동아DB
연기자 강지환. 스포츠동아DB
누리꾼 “왜 경찰에 신고 안 했나” 비난

연기자 강지환(조태규·42)이 성폭행 등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피해자들에 대한 2차 피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2일 강지환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구속됐다. 9일 밤 10시50분경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여성 외주스태프 2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지 3일 만이다.

하지만 이를 전후해 피해 여성들은 온라인상에서 또 다른 피해를 입고 있다. 10일 사건이 처음 알려지고 4일이 지난 14일 현재 여성들을 향한 도를 넘은 비난성 글이 온라인상 나돌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사건 당시 피해자가 친구에게 문자메시지로 도움을 요청한 것을 두고 위급한 상황에서 경찰에 먼저 알리지 못한 행동을 지적했다. 또 이들이 모종의 이득을 위해 강지환의 집에서 술을 마시고 잠든 게 아니냐는 시선까지 보냈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지라시’까지 무차별 유포되고 있어 피해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지환이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나오면서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내놓은 발언이 덧붙여졌다. 그는 피해자들이 “(온라인 기사)댓글을 통해 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며 “이런 상황을 겪게 해 너무 미안하다”고 밝혔다. 성폭행 혐의에 대한 언급 없이 피해자들이 일부 누리꾼의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만 입장을 밝힌 셈이다. 앞서 두 차례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신 뒤 기억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던 그의 발언 이후 더욱 자극적으로 피해자들을 몰아세우는 내용이 온라인상 퍼져 나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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