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훈, 다시 ‘정상인’ 되다…귀공자와 악한 사이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12일 2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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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연정훈(41)이 멜로 드라마에 최적화한 부드러운 이미지를 되찾았다.

MBC TV 일요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를 마친 연정훈은 12일 “제작진이 부드럽고 재치있는 인물 연기를 주문해서 연기했고 드라마도 잘됐다”면서 “최근에 악한 인물이나 카리스마가 강한 인물 위주로 연기를 했다가 ‘아직 내가 멜로를 해도 괜찮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6개월 동안 좋은 사람들을 만나 연기했고 촬영현장 분위기도 매우 좋았다”며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신이 나서 일했다”고 자랑했다. 지난 3일 종방한 ‘내 사랑 치유기’는 착한 딸, 며느리, 아내이고 싶은 적이 없었지만 가족에게 희생당한 슈퍼 원더우먼 ‘임치우’(소유진)의 명랑 쾌활 분투기다. 시청률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이 작품은 시청률 10%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1월27일 60회에서 자체 최고시청률인 15.1%를 찍었고 마지막 80회는 13.7%를 기록했다.

연정훈은 잘생긴 외모, 재력, 따뜻한 마음을 두루 갖춘 ‘최진유’역을 맡았다. 최진유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다정다감한 성품으로 언제나 임치우의 곁을 지켰다. 연정훈은 이 드라마로 지난해 MBC 연기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연정훈은 최진유가 비현실적 인물임은 인정했다. “너무 현실감 없는 부분이 있다”면서 “이 인물과 임치우의 철부지 남편의 앙상블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재벌 남자주인공은 대부분 일 잘하고 사랑은 뒷전인줄 알았는데, 최진유를 그렇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는 연정훈은 “상대를 많이 배려하면서도 가족을 많이 생각하는 인물”로 만들었다.
1999년 SBS TV 주말드라마 ‘파도’로 데뷔하고 입대 전까지 멜로 드라마에 자주 출연했다. 그러나 전역 후 첫 출연작인 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2008) 이후 남성적이고 강인한 인물 연기에 집중했다.

멜로와 거리두기는 의도적이었다. “그 전에는 멜로 위주로 작품을 했다”며 “당시 선배들의 연기와 비교해 내 연기력이 부족하다고 많이 느꼈다. 남성다운 매력이 약하다고 생각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었다. 멜로를 주로 하다보니 ‘악역을 할 수있겠느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이후 계속 악역만 하다보니 한동안은 멜로 드라마 제작진이 나를 찾아 주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연정훈은 연기의 스펙트럼을 유감 없이 과시했다. ‘내사랑 치유기’에서 멜로 주인공을 연기하다가 드는 답답한 기분을 OCN 수목드라마 ‘빙의’에서 해소했다.

2018년 11월부터 촬영을 시작한 사전제작 드라마 ‘빙의’에서는 악역 ‘오수혁’을 연기했다. 지난 6일 첫 방송한 ‘빙의’는 영이 맑은 불량 형사 ‘강필성’(송새벽)과 강한 영적 기운을 가진 영매 ‘홍서정’(고준희)이 사람 몸에 빙의해 범죄를 저지르는 악한 영혼을 쫓는 영혼추적 스릴러다. ‘오수혁’은 대기업 상무로 돈과 권력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믿는 인물이다.

연정훈은 “반대로 ‘빙의’에서 악한 연기로 힘들었던 감정은 ‘내 사랑 치유기’에서 마음이 따뜻한 인물을 연기하면서 치유했다”면서 “선한 인물과 악한 인물을 동시에 연기하다보니 연기자로서 180도 다른 모습을 같이 보여주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점에서 좋았다”며 뿌듯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다. 연정훈은 여전히 ‘아임 스틸 헝그리’다.

“아직도 하고 싶은 작품이 많다. 조직폭력배 같은 인물, 코미디 장르는 한번도 안 해봤다. 넓힌 연기 스펙트럼으로 시청자에게 질리는 않는 연기자가 되겠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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