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정준영 논란에 ‘YG전자’ 재평가…시트콤 아닌 ‘다큐’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3월 12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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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승리와 그 주변 인물을 둘러싼 의혹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면서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블랙 코미디 시트콤 ‘YG전자’가 재조명 받고 있다. 시트콤이 이번 사태를 이미 예견했다는 시청후기가 나오고 있는 것.

‘YG전자’는 승리가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의 자체 제작 시트콤으로, 승리가 주인공이며 승리를 비롯해 YG 엔터테인먼트 내부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사고를 ‘셀프디스’하는 블랙 코미디물이다. 지난해 10월 넷플릭스에서 방영됐다.

내용은 빅뱅 멤버들의 군입대로 홀로 남게된 승리가 양현석 대표의 눈에 벗어나 YG 전략 자료 본부(YG전자)로 좌천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 시트콤에서 ‘YG’는 ‘약국’으로 언급되는 등 YG 내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과 스캔들이 웃음거리로 다뤄진다.

특히 승리가 국외 여성 투자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YG플러스 소속 모델에 ‘몸캠’을 강요하는 장면도 나온다. 투자자가 모델을 지목하며 “너와 몸캠을 하고 싶다”고 하자 모델은 거절의사를 밝혔고, 이에 승리는 “이 XX가 배부른 소리 한다. 높으신 분이다”며 윽박지르는 내용이다. 이 장면은 ‘미투’ 운동이 활발하던 당시 큰 비난을 받았다.

이 드라마에 특별 출연한 가수 선미가 승리에 대해 “예전부터 여자선배님들이 승리 조심하라고 항상 얘기하셨다”라고 말하는 장면도 나온다.

당시 이 드라마는 마약·성접대·불법촬영 등의 범법행위를 희화한다는 빈축을 샀으나, 이번에 승리와 주변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재평가 받고 있는 모양새다.

게다가 시트콤 제작발표회 당시 승리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리얼리티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설정’으로만 볼 드라마가 아니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승리는 지난해 10월 열린 ‘YG전자’ 제작발표에서 “YG 전자의 가장 달콤한 매력포인트는 실화로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점”이라며 “연기할 때도 불편한 게 없었다. 있었던 일을 그대로 표현했다”고 어필한 바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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