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캡틴 마블’ - ‘돈’ - ‘악질경찰’ - ‘우상’(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쇼박스·워너 브러더스 코리아·CGV아트하우스
라인업만 놓고 보면 극장가 성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마블 히어로 무비부터 해외 영화제가 먼저 주목한 한국영화는 물론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배우들의 새로운 도전이 맞물린 영화들이 3월 잇따라 개봉한다. 극장서 벌어지는 ‘춘삼월 빅매치’라 할 만하다.
마블 스튜디오의 새로운 히어로 시리즈인 ‘캡틴 마블’의 6일 개봉을 시작으로 20일과 21일 한국영화 ‘돈’과 ‘악질경찰’이 차례로 관객을 찾는다. 일주일 뒤에는 영화 ‘우상’이 따른다. 저마다의 개성으로 경쟁력을 갖춘 영화들이다. 덕분에 3월 극장가는 화려하면서도 치열한 대진표를 갖추게 됐다.
● ‘캡틴 마블’ vs 한국영화들
‘캡틴 마블’은 마블 프리미엄을 그대로 받을 만한 작품이다. 2008년 ‘아이언 맨’을 통해 마블 세계관을 시작한 마블 스튜디오가 처음으로 내놓은 여성 히어로 영화라는 사실에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캡틴 마블’은 4월 개봉하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어벤져스: 엔드 게임’으로 가는 길목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더하고 있다.
물론 국내서 흥행 불패로 통하는 마블 시리즈의 저력이 ‘캡틴 마블’로도 이어질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마블이 내놓는 시리즈가 충성도 높은 관객의 눈높이에 적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 이에 더해 ‘캡틴 마블’ 개봉 이후 줄지어 나오는 한국영화들의 경쟁력 또한 상당한 만큼 ‘수월한 독주’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개봉하는 ‘돈’(감독 박누리)은 류준열과 유지태, 조우진이 합작한 범죄극이다. 오직 부자가 되고 싶은 꿈으로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류준열)를 중심으로 전설적인 작전 설계자(유지태)와 금융감독원의 사냥개(조우진)가 맞물려 벌이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다.
‘돈’이라는 노골적인 제목, 이를 그대로 드러내는 각종 예고편과 문구에서 영화의 지향이 엿보이기도 한다. ‘공작’과 ‘검사외전’의 합작을 통해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제작사인 사나이픽쳐스와 영화사월광이 손잡은 작품이란 사실에선 기대가 더해진다.
하루 차이로 개봉하는 ‘악질경찰’(감독 이정범·제작 청년필름)은 뒷돈 챙기고 비리에 눈감는 형사가 거대한 음모에 마주하는 이야기. 나쁜 사람 위에 군림하는 더 나쁜 이들이 지배하는 세상을 전복시키는 이야기인 영화는 실제 사건을 모티프 삼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선을 끌고 있다.
● 하루 차이 시사회…영화 평가 관심 집중
한석규와 설경구가 만난 ‘우상’(감독 이수진·제작 리공동체영화사)도 빼놓기 어렵다. 이달 말 개봉을 준비하는 영화는 ‘춘삼월 빅매치’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 개봉에 앞서 2월 열린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돼 먼저 이야기를 공개했다.
한석규는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는 남자로, 설경구는 목숨과도 같은 아들이 죽은 뒤 진실을 찾는 아버지로 각각 나서 연기 대결을 벌인다. 이들의 만남을 이끈 연출자는 ‘한공주’로 인정받은 이수진 감독이다.
감독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우상’을 두고 “우상을 좇는 사람, 본인이 좇는 게 허상이라는 걸 깨닫는 사람, 우상조차 갖지 못한 사람과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3월 흥행 대결을 벌이는 영화들이 하루 차이로 시사회를 열고 작품을 공개하는 상황도 눈길을 끈다. 5일 ‘캡틴 마블’을 시작으로 6일 ‘돈’, 7일 ‘우상’이 연이어 언론배급 시사회를 계획하고 있다. 동시에, 그러면서도 다양하게 나올 영화에 대한 평가에도 나란히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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