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 “우리만의 느낌 살린 ‘개다리춤’…안무 이름 잘 지어주세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3일 06시 57분


걸그룹 EXID가 ‘복고’ 스타일로 돌아왔다. 2일 뉴잭스윙 장르의 ‘내일해’를 발표한 EXID는 복고 콘셉트에 맞춰 벙거지모자와 통 넓은 힙합바지, 헐렁한 티셔츠 등 그동안 볼 수 없는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걸그룹 EXID가 ‘복고’ 스타일로 돌아왔다. 2일 뉴잭스윙 장르의 ‘내일해’를 발표한 EXID는 복고 콘셉트에 맞춰 벙거지모자와 통 넓은 힙합바지, 헐렁한 티셔츠 등 그동안 볼 수 없는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역주행 아이콘, 이젠 복고로 역주행…신곡 ‘내일해’로 5개월 만에 돌아온 EXID

TV·잡지로 접한 복고로 ‘추억 소환’
팬들이 지어주는 춤 이름, 벌써 궁금
솔지 언니가 촉이 왔다고 해 더 기대
1위 공약? 청순한 모습 보여줄게요


‘섹시 아이콘’으로 불리는 EXID의 새로운 모습이다.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타이트한 옷을 입고 골반을 흔들며 섹시한 춤을 추던 이들이 ‘90년대 감성’으로 돌아갔다. 5개월 만에 신곡 ‘내일해’를 들고 돌아온 EXID는 ‘복고’라는 콘셉트에 맞춰 벙거지모자, 통 넓은 힙합바지, 헐렁한 티셔츠 등 그동안 볼 수 없는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했다.

LE, 정화, 하니, 혜린 등 네 명의 멤버들은 “처음 시도해보는 장르고, 스타일이라 걱정도 된다”고 했지만, 제 옷을 입은 듯 전혀 어색함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변신의 귀재’답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 메사홀에서 열린 컴백 쇼케이스에서 이들은 “그동안 섹시함을 기반으로 한 노래를 선보였는데, 이번에 달라진 우리 노래와 스타일을 대중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줄까 가장 궁금하다”고 말했다.

‘내일해’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미국에서 유행했던 뉴잭스윙 장르의 곡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듀스가 분위기를 몰고 와 ‘나를 돌아봐’ ‘굴레를 벗어나’ 등과 같은 히트곡을 만들어냈다.

걸그룹 EXID. 사진제공|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
걸그룹 EXID. 사진제공|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

흥미로운 사실은 네 멤버들이 1990년대 출생이라는 점이다. 90년대 태어난 이들이 90년대 분위기를 전하는 것이다. 당시 고작해야 6∼7살이던 이들이 그때 분위기를 기억할까. 멤버들은 드라마, 영화, 잡지 등으로 당시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고 했다.

“어릴 때 집에 전축이 있었다. 엄마가 당시 인기 있던 곡을 자주 들려줬다. 이번에 ‘복고’ 콘셉트에 도전하게 됐는데, 우리에겐 ‘추억 소환’과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가 생각보다 어리지 않다. 하하하! 다들 어릴 때부터 TV에서 당시 스타일을 보고 자란 덕에 분위기 정도는 낼 수 있었다.”

90년대 느낌이 물씬 나는 의상은 멤버들 모두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하지만 당시 분위기를 반영한 춤에서는 “상당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일명 ‘개다리춤’이나 ‘토끼춤’을 포인트 춤으로 넣었다. 몸에 익숙하지 않은 춤 동작이라 어색하기도 하고 어려웠다. 몸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몰랐다. 90년대에는 지금처럼 칼 군무가 아니라 느낌이 충만하면 될 것 같아 느낌을 충분히 살렸다. 항상 팬들이 포인트 춤 이름을 정해줬는데 이번엔 어떤 이름이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다.”

걸그룹 EXID.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걸그룹 EXID.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EXID의 변신은 여러 모로 의미가 많다.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를 받아온 멤버 솔지가 1월 초 안와감압술을 받아 이번 활동에도 빠지게 된다. 팀 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메인보컬의 부재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고, 또 그동안 고수했던 섹시 이미지를 탈피하게 된 배경이 되기도 했다.

“예전부터 복고 이미지에 도전하고 싶었다. 우리가 생각했을 때도 우리 이미지상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콘셉트였다. 팬들이나 대중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 이번에도 또 섹시한 이미지를 선보일지 고민이 됐지만, 때마침 복고에 맞는 곡이 나와서 이때다 싶었다.”

솔지는 이번 음반에 안타깝게 합류가 불발됐지만, 수술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다음 음반에서는 합류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에 같이 나올 수 있었는데 녹음 시기와 회복 중인 시기가 맞지 않았다. 충분히 건강이 회복한 후에 완전체로 활동한다면 더 의미가 클 것 같다. (솔지)언니가 우리들 가운데 가장 촉이 좋다. ‘위아래’나 ‘덜덜덜’도 언니가 먼저 듣고 ‘이 노래 잘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번에 ‘내일해’도 들어보더니 ‘얘들아, 촉이 왔다’라는 얘기를 해줘서 내심 기대하고 있다.”

걸그룹 EXID.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걸그룹 EXID.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기대는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내일해’는 그동안 호흡을 맞춰오던 프로듀서 신사동 호랭이의 곡이다. ‘위 아래’ ‘아예’ ‘핫 핑크’ ‘L.I.E’ ‘낮보다는 밤’ ‘덜덜덜’ 등 히트곡이 그의 손에서 나왔고, 최근 모모랜드의 히트곡 ‘뿜뿜’도 신사동 호랭이가 만들었다.

“신사동 호랭이는 ‘복고의 신’이다. 그 분야에서는 최고인 것 같다. 그래서 기대가 더 크다. ‘덜덜덜’까지 6연속 1위를 차지하니 ‘내일해’까지 욕심이 생긴다. 저희끼리 얘기를 한 게 있는데 만약에 1위를 한다면 단체로 청순한 모드로 노래를 부르는 건 어떨까 한다. 우리 이미지와 정반대라 웃길 것 같다. 꼭 1위를 해서 공약을 지키고 싶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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