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의 남궁민…캐릭터의 최민수…투혼의 지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28일 06시 57분


2017 지상파 3사 연기대상 영예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많은 후보 가운데 KBS 2TV ‘김과장’ 남궁민, MBC ‘죽어야 사는 남자’ 최민수, SBS ‘피고인’ 지성(왼쪽부터)의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사진제공|KBS·MBC·SBS
2017 지상파 3사 연기대상 영예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많은 후보 가운데 KBS 2TV ‘김과장’ 남궁민, MBC ‘죽어야 사는 남자’ 최민수, SBS ‘피고인’ 지성(왼쪽부터)의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사진제공|KBS·MBC·SBS
■ 지상파 3사 연기대상 주인공은?

KBS ‘김과장’ 남궁민, 능청 연기 일품
MBC ‘죽사남’ 최민수, 캐릭터 그 자체
SBS ‘피고인’ 지성, 감량 투혼 원맨쇼


지상파 3사의 ‘연기대상’이 다가오면서 영광의 순간을 맞이할 주인공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MBC와 SBS는 30일, KBS는 31일 연기대상 시상식을 개최하며 올 한 해 안방극장에 선보인 드라마를 정리한다. 대상 트로피에 가장 가깝게 다가간 연기자를 스포츠동아가 예측해본다.

● 남궁민·최민수·지성, 올해를 빛낸 연기자

KBS의 유력한 대상 후보자는 2TV ‘김과장’(1~3월)의 남궁민이 첫손에 꼽힌다. 그의 물오른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가 드라마의 흥행을 결정지었다. 7.8%(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1회를 시작한 후 3회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하더니 최고 18.4%까지 찍었다. 순수한 정의(正義)는 아니었지만 직장 내 부조리를 고발하고 바로 잡으려는 그의 캐릭터에 많은 시청자가 공감하고 희망의 기운을 받았다. 올해 초 방송했지만 그의 연기력은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이영애 주연의 SBS ‘사임당, 빛의 일기’도 거뜬히 물리친 공도 무시할 수 없다.

최민수는 후보로 거론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반전이다. 그가 주연한 MBC ‘죽어야 사는 남자’(7~8월)는 ‘땜빵’으로 대체 편성돼 제대로 주목받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최민수가 관록으로 모든 것을 뒤엎었다. ‘최민수의 재발견’이라는 반응이 나올 만큼 머리부터 발끝까지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표현했다. 말투와 억양, 손동작, 걸음걸이 등 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그의 섬세함이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덩달아 시청률도 14%까지 상승했다. 시상식에서 또 한번의 반전이 이루어진다면 그는 1995년 SBS ‘모래시계’로 대상을 받고 22년 만에 가장 높은 위치에 서게 된다.

SBS에서는 지성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 ‘피고인’(1~3월)에서 지성은 기억상실, 살인 누명, 탈옥 등 매회 걷잡을 수 없는 에피소드를 이끌며 매회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을 보여줬다. 캐릭터 몰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출연 전 체중을 7kg 감량하고 촬영 중에도 간헐적 금식으로 혹독하게 자신을 몰아쳤다. ‘원맨쇼’에 가까운 그의 활약으로 ‘피고인’은 올해 방송한 SBS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인 28.3%를 기록했다. 지성은 2015년 MBC에서 ‘킬미, 힐미’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 김영철-MBC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김상중-SBS ‘귓속말’ 이보영(왼쪽부터). 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 김영철-MBC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김상중-SBS ‘귓속말’ 이보영(왼쪽부터). 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

● 김영철·김상중·이보영, 빅3의 대항마

남궁민, 최민수, 지성의 대항마가 있다면 이들이다.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3~8월) 김영철, MBC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1~5월) 김상중, SBS ‘귓속말’(3~5월) 이보영이다.

김영철은 극중 딸을 향한 진한 부성애 연기로 시청자의 눈물을 쏙 빼놓았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가족애를 다시 일깨워줬다. 그의 마지막 대상 수상은 2000년이다. 당시 그는 KBS 1TV ‘태조 왕건’에서 궁예 역을 맡았다.

김상중의 존재감도 굉장했다. 홍길동의 아버지 아모개 역을 맡아 죽음으로 중간에 퇴장했지만 초반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줬다. 양반 권력에 굴하지 않고 소신을 지키는 노비 캐릭터의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줬고,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총 30회 중에 절반도 출연하지 않았지만 그의 활약은 누구보다 컸다.

이보영은 수상 여부를 떠나 홍일점으로서 활약이 돋보였다. 올해는 장르물이 대거 방영되면서 여배우들이 주인공으로 나설 무대가 상대적으로 좁았지만 그 틈새에서 이보영은 제몫을 해냈다. 평소 처연하고 연약한 이미지가 강했던 이보영은 ‘귓속말’을 통해 액션에도 도전하며 강한 목소리를 내는 등 이미지 변신을 이뤄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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