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살해하겠다” “행사장 폭파할 것” 계속 협박받는 에이핑크, 모두 동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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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1일 2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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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사진=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가 참석한 행사장에 또 다시 협박 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1일 날 오후 1시께 신원 미상의 한 남성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로 전화를 걸어와 “‘언터처블’ 제작발표회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원한이 있다, 폭탄을 터뜨리겠다”고 협박했다.

해당 호텔에서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JTBC 드라마 ‘언터처블’ 제작발표회가 열릴 계획이었다. 이 행사에는 해당 드라마에 검사 역으로 출연하는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경찰의 현장 수색 결과 다행히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번 협박이 또 다시 에이핑크를 노린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에이핑크는 올해 6월부터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멤버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받아왔다.

에이핑크 소속사에 따르면, 지난 6월 14일 오후 112에 ‘이날 오후 9시에 에이핑크의 소속사 사무실을 찾아 칼로 멤버들을 살해하겠다’라는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 이에 경찰은 사복 차림의 경찰을 소속사 건물 주변과 멤버들의 연습실 인근에 배치했지만 협박범은 나타나지 않았다.

에이핑크는 이날부터 같은 달 26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멤버들에 대한 살해와 행사장 폭파 협박을 받았다. 같은 달 24일 “쇼케이스 현장에서 멤버들을 총으로 저격하겠다”는 협박에 이어 쇼케이스가 열리는 26일에도 “쇼케이스 현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소속사로 걸려왔다.

경찰의 수색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경찰관들이 행사장 주변을 순찰하는 등 긴장감이 흘렀다.

4일 뒤인 6월 30일에도 에이핑크가 출연하는 KBS2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 녹화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경찰서로 걸려 왔다. 경찰은 관람객 약 150명을 대피시킨 뒤 조사한 결과 허위신고로 결론내렸다.

이어 10월 19일 멤버 손나은이 참석한 동국대학교 행사장에도 폭발물 협박 전화 때문에 경찰이 출동했고, 다음날인 20일에는 박초롱이 참석하는 부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협박 전화가 걸려와 행사가 지연됐다.

소속사와 경찰은 모두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측하고 있는 상황. 경찰에 따르면 협박범 A 씨는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어 처벌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에이핑크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우리 측은 “한국 경찰이 에이핑크 테러범 A씨에 대해 수사를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이핑크가 앞서 악플러에 대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해 고소고발한 건이 있는데, 이 역시 A씨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상황이다. 한국 경찰이 A씨의 인적사항을 파악, 캐나다 경찰에 국제사법 공조 요청을 했다. 캐나다 경찰과 인터폴이 나선 만큼 곧 검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살해 협박은 계속됐다. 10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앞두고 폭발물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에이핑크 정은지가 애국가를 부를 예정이었다. 다행히 허위 신고로 판명된 가운데, KBO 측은 전화 발신지가 캐나다였다고 밝혀 이 또한 A 씨의 소행으로 추정됐다.

또 지난 15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2017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2017 Asia Artist Awards)’ 행사장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군과 경찰이 출동했다. 이날 행사 역시 에이핑크가 참석할 예정이었으며, 협박 전화의 발신지는 캐나다로 확인됐다.

계속된 협박으로 멤버들이 불안에 떨고 있지만, 여전히 협박범은 검거되지 않고 있다.

이에 정은지는 21일 제작발표회 폭발물 협박 소동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난 당신이 누군지 모르지만, 법은 당신을 안다고 한다. 하지만 캐나다와 한국의 법이 달라 범죄를 저지르고 있음에도, 누군지 알고 있음에도 벌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며 “계속해서 피해를 끼치고 있는 범죄자가 하루빨리 잡힐 수 있도록 더 강력한 조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매번 수고해주시는 경찰 분들, 오늘 와주시고 기다려주신 기자님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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