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작품하나] “길위서 춤추는 사람들 황홀”…춤꾼 은혁이 빠진 ‘라라랜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21일 06시 57분


영화 ‘라라랜드’의 한 장면. 사진제공|판씨네마
영화 ‘라라랜드’의 한 장면. 사진제공|판씨네마
13. 슈퍼주니어 은혁 ‘라라랜드’

누구나 ‘인생 영화’ 한 편씩은 가슴에 품고 있다. 대개 ‘최고의 작품’으로 꼽은 영화는 쉽게 바뀌지도 않을뿐더러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기억에 남을 정도로 어느 장면 하나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는다.

슈퍼주니어 은혁에게 지난해 개봉한 영화 ‘라라랜드’가 그랬다. 영화는 재즈를 사랑하는 남자(라이언 고슬링)와 배우가 꿈인 여자(엠마 스톤)가 만나 펼치는 이야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양한 관광지를 비추며 전 세계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많은 이들이 명장면으로 꼽는 것 중 하나가 멋진 놀을 배경으로 남녀 주인공이 탭댄스를 추는 장면이다. 노란색 원피스를 입은 엠마 스톤과 푸르스름하게 변한 초저녁 하늘이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렸다.

가요계에서 ‘춤꾼’으로 유명한 은혁에게는 이 장면보다 영화 오프닝 장면이 더 뇌리에 남았다.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춤추는 장면이다. “소름이 돋았다”는 은혁은 영화를 아예 소장해 같은 장면만 100번 이상 돌려봤다. 이 장면 역시 남녀주인공의 탭댄스 장면처럼 ‘원테이크’(One take)로 찍었다. 배우들의 동선과 카메라 워킹 등을 미리 체크한 후에도 셀 수 없는 리허설을 거쳐야 가능한 장면이다.

은혁은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얼마나 많은 리허설과 연습을 거치고서야 그런 장면이 나왔겠느냐”며 “(그런 걸 잘 알기에)더 대단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은혁은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뮤지컬 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2년 만에 열리는 슈퍼주니어 콘서트 ‘슈퍼쇼7’에 갖가지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음악과 춤이 함께 잘 어우러지면 그 감흥은 생각한 것보다 크다. 가슴을 울리는 무대를 펼쳐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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