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 하임, 찰리 쉰에 동성 성폭행 당해” …할리우드 성추문, 봇물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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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9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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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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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에서 성추문이 연일 터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엔 1980년대 미국 청춘영화에서 활약했던 아역출신 배우 코리 하임(38세 때 사망)이 찰리 쉰(52)에게 동성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찰리 쉰은 양성애자로 알려졌다.

8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코리 하임과 친분이 있었던 전직 배우 도미닉 브라스키아는 찰리 쉰이 19세이던 때 불과 13세였던 코리 하임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임은 내게 영화 ‘루카스(Lucas·1986)’를 쉰과 함께 촬영할 당시 그와 성관계를 했다고 털어놨다. 그 후 하임은 쉰 주변을 맴돌았지만, 쉰은 관계 후 하임을 피하며 매우 차갑게 대했다고 한다”고 매체에 전했다.

브라스키아는 “하임은 20대 중후반 정도였을 때 다시 쉰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내게 말했다. 그는 이를(성관계를) 원하지 않았지만 결국 강제로 당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 같은 사실을 주장하는 이가 브라스키아뿐만이 아니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몇몇 이들과 접촉했으며, 이들은 모두 하임이 쉰을 지목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쉰의 한 지인은 “쉰이 영화 ‘플래툰(Platoon·1987)’ 촬영 당시 쉰이 하임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합의된 성관계’였다고 주장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매체는 할리우드 내부 소식통을 인용, “꽤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그런 경우가 있듯 하임은 어린 나이에 쉰과 성관계 후 그를 좋아하게 됐다고 착각한 것”이라며 “그러나 현실은 쉰은 단지 약자인 어린 배우를 성적으로 착취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또 쉰이 ‘루카스’에서 엑스트라로 출연했던 많은 소녀 배우들을 성추행했다고도 주장하며 당시 피해자들과 인터뷰도 실었다.

찰리 쉰 측은 하임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찰리 쉰은 최근까지 영화 ‘무서운 영화5(2014)’, ‘매드 패밀리즈(2017)’ ‘나인 일레븐(2017)’ 등에 출연했다. 시트콤 ‘두 남자와 1/2’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특히 지난 2015년 에이즈 원인균인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알고도 숨긴 채 다수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며 유명세를 떨쳤다.

캐나다 출신인 코리 하임은 1980년대에 영화 ‘루카스’와 ‘더 로스트 보이즈(The Lost Boys·1987)’에 출연하면서 10대 청소년들의 ‘아이돌’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지난 2010년 38세 나이로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폐울혈(폐에 체액이 과하게 쌓여 호흡이 곤란해지는 병)이었지만, 장기간의 알코올과 약물 복용도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지속적으로 성범죄 피해자들의 고발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뉴욕 타임즈가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을 최초 보도한 뒤 할리우드 배우 레아 세이두 등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소셜미디어에 성범죄 피해를 밝히며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한 여성은 누구든지 ‘미투(Me too·나도 그래)’란 말로 고백해 달라”고 말하면서 ‘미투’ 캠페인이 시작됐다. 이는 피해자가 성폭력을 당한 사실을 감추지 않고 고백하는 캠페인이다.

이어 배우 리즈 위더스푼이 같은 달 16세 때 감독에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남배우 안소니 랩도 케빈 스페이시에게 14세 때 동성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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